올해 스타벅스 e-프리퀀시 이벤트 사은품인  '스타벅스 서머 데이 쿨러' 서머 그린과 '스타벅스 나이트 싱잉 랜턴' 캔디 핑크. 출처=스타벅스코리아
올해 스타벅스 e-프리퀀시 이벤트 사은품인 '스타벅스 서머 데이 쿨러' 서머 그린과 '스타벅스 나이트 싱잉 랜턴' 캔디 핑크. 출처=스타벅스코리아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매번 '굿즈런' 대란을 일으킨 스타벅스가 올해도 여름 e-프리퀀시 행사를 예고한 가운데 해결책으로 '예약제'를 내놨습니다. 그동안 수량 제한 없이 선착순으로 이뤄지며 과거 방역에도 논란을 일으킨바 있어 이를 막기 위한 대비책으로 풀이되는데요.

30일 스타벅스에 따르면 올해 여름e프리퀀시 이벤트가 5월 11일부터 7월 12일까지 실시됩니다. '스타벅스 서머 데이 쿨러' 2종과 '스타벅스 서머 나이트 싱잉 랜턴' 3종 등 총 5종의 사은품이 제공되는 데요. 이번 사은품은 보냉 기능을 갖춘 '아이스 쿨러 박스'와 '휴대용 랜턴'입니다. 행사는 기존과 동일하게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한 총 17잔의 제조 음료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5종 중에서 1종만 선택이 가능합니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바로 기존 매장을 방문해 원하는 제품을 직접 수령하던 방식에서 모든 사은품을 모바일 앱 예약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점이죠. 이번 예약제는 e-프리퀀시 이벤트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도입됐습니다.

17잔 스티커를 다 모으면 앱에서 '증정품 예약하기' 버튼이 활성화되고 원하는 아이템과 수령일, 수령 매장을 선택한 후 해당일에 수령 매장을 방문하는 방식이죠. 수량 제한도 뒀습니다. 한개의 ID 당 첫 예약 포함 7일간 최대 5개까지만 수령이 가능토록 했습니다.

지난해 스타벅스가 e-프리퀀시 행사 사은품으로 진행한 '레디백'. 출처=스타벅스코리아
지난해 스타벅스가 e-프리퀀시 행사 사은품으로 진행한 '레디백'. 출처=스타벅스코리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스타벅스 굿즈 품절의 시작은 2018년 여름 선보인 '돗자리'였습니다. 그 전에는 음료 쿠폰이나 리유저블 컵을 제공해온 스타벅스가 그해 처음으로 '블루'와 '옐로우' 색상 중 한 가지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열었고 반은응 폭발적이었습니다. 이벤트 초반에는 '핑크' 색상을 3만1,000원에 판매했으나 물량이 부족하자 판매를 즉시 중단하고 모두 증정용으로 돌리는 해프닝도 발생했죠.

이듬해 스타벅스는 한국 진출 20주년을 기념해 '서머 스테이 킷' 비치 타월을 선보입니다. 스타벅스 굿즈를 기획하는 팀들의 능력 덕분이었을까요. 이번에도 인기는 폭발적이었는데요. 전년 보다 2.5배 많은 물량을 준비했음에도 품절 대란이 발생하면서 50% 이상 추가 생산에 들어갔고 제품 교환 기간을 9일 더 연장합니다.

오늘날 '굿즈 대란' 대명사가 된 스타벅스 굿즈. 품절이란 마케팅 전략 성공에도 스타벅스가 올해 예약제를 도입한 것은 사재기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던 사례들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지난해 한 고객은 300잔의 음료를 주문 후 한 매장에서 17개 '레디백'을 수령한 뒤 일부는 무료로 나눠주고 절반은 폐기한 사례가 발생했죠.

올해 초에도 한정판 판매 소식에 전날 밤부터 대기는 물론, 100여명이 몰려들면서 서로 먼저왔다는 사소한 다툼이 크게 번져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스타벅스는 올해 '수량 제한'과 '예약제'으로 과열 양상을 막는단 계획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시장의 시선 사뭇 다른 분위기더군요. 5개 물량 제한도 기한이 일주일뿐이기 때문입니다. 즉, 당장의 사재기 현상만 막을 수 있을 뿐 이벤트 기간 내 최대 45개까지 구매가 가능합니다. 또 예약제로 운영돼 줄을 서는 장면은 연출되지 않을 수 있지만 여전히 리셀러들이 웃돈을 붙여 되파는 현상까지는 막지 못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더군요.

업계 한 관계자는 "본래 이러한 사은품 행사는 충성 고객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진행되는 것이 목적인데 최근에는 초창기 행사 의도와는 다르게 소비자 군중 심리를 자극하는 것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타벅스는 매년 진행돼 온 행사를 한번에 없애기는 힘들어 대안책으로 예약제를 도입했다는 입장입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해당 매장에 10개 미만으로 재고가 남았을 경우 화면에 남은 갯수도 함께 떠서 재고 파악이 가능해 기존과는 다르게 편리하게 매장 이용이 가능하다"며 "프리퀀시 행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 도입하는 시스템이라 발생할 수 있는 변수 또한 최대한 고려하고 있다. 안전하게 행사를 운영하자는게 주목적으로 추후 시스템을 계속 도입할 지는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예약제를 도입할만큼 회사측 역시 예상치 못한 대란의 해결책을 고심한 모습이 엿보입니다. 부디 예약제라는 해결책이 현장에 닿아 이번 이벤트부터는 모든 불미스런 사건 사고를 빗겨갈 수 있길 바랍니다. 스타벅스 굿즈는 소장욕구를 자극할만큼 탐나는 물건임에 틀림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