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3기 신도시와 관련한 사전 토지 투기 의혹이 한국토지공사(LH)를 넘어 여권으로 번지고 있다. 일부 의원들의 땅 투기 의혹에 이어 12일에는 또 다른 의원들이 신도시 인근에 땅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3기 신도시 부천 대장 전경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3기 신도시 부천 대장 전경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13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김주영 더불어민주당(경기 김포갑) 의원은 의혹이 불거진 화성 남양뉴타운 인근 토지 매입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해명에 나섰다.

앞서 김주영 의원의 부친은 지난 2019년 9월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남양리 임야 1만1,729㎡ 중 495.87㎡를 '지분 쪼개기'로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연로하신 아버지가 큰형 친구의 말만 듣고 기획부동산을 통해 매매한 것으로 의심이 된다”며 “남양뉴타운과는 직선거리로 약 1㎞ 이상, 도로와는 3㎞ 정도 떨어져 뉴타운 사업지역에서는 벗어나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아버지는 생계능력이 없는 장애인 둘째 형님의 노후를 위해 구입한 것”이라며 “지난해 이 사실을 알게 돼 매도 요청을 했지만 아직까지도 구매자가 없어 처분을 못하고 있다, 하루빨리 처분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 국회의원 재산공고에 따르면 서영석(경기 부천정) 의원 역시 지난 2015년 8월, 3기 신도시 부천 대장지구 인근인 고강동 소재 토지 438.5㎡와 근린생활시설 175.5㎡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영석 의원 측 관계자는 “실제 대장지구와 접근성이 떨어진다. 매입 시점도 2015년으로 3기 신도시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윤재갑(전남·해남·완도·진도) 의원의 부인은 지난 2017년 7월 경기 평택시의 논 2,121㎡ 중 33㎡를 지분 쪼개기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3기 신도시 등과 전혀 관련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양이원영 의원 모친은 2019년 3기 신도시 인근인 경기 광명시 가학동 토지를 '지분 쪼개기' 형태로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토지 전부를 조속히 처분하고 매각대금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경만 의원 역시 부인이 2016년 10월 시흥 장현지구와 인접한 시흥 장현동 일대 임야를 쪼개기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김 의원은 당신 의원 신분도 아니었고, 지난해 3월 매각을 하려했지만 거래는 성사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