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코리아 마케팅 유정민 이사. 출처=BAT코리아
BAT코리아 마케팅 유정민 이사. 출처=BAT코리아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BAT코리아가 그룹 차원에서의 지침인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확대와 함께 일반 담배 제품군을 강화하는 등 투트랙 전략에 나선다.

BAT코리아는 16일 온라인 미디어 행사 ‘BAT 이노베이션 데이’ 행사를 열고 연초 신제품인 ‘켄트 더블 프레쉬’ 소개와 사업전략 등 사천공장 온라인 투어를 진행했다. 이날 BAT코리아는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으며 발표한 그룹 차원의 목표에 맞춰 비연소 제품군 소비자 확대 와 일반 담배 시장에서의 혁신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당시 BAT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비연소 제품군 소비자를 5000만명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위해 저감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과 함께 덜 위험한 제품으로 소비자 선택 폭을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궐련 담배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연소 담배 제품군의 포트폴리오 확대도 함께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출처=BAT코리아
BAT 사천공장에서 생산된 켄트 더블 프레쉬 신제품.출처=BAT코리아

"일반 담배도 놓치지 않을 것"...한국 시장 위한 가향담배 확대

BAT코리아는 최근 몇 년간 국내 시장에서 주목받는 성장세를 보여 온 가향담배 시장에 집중한다. 가향담배 시장은 지난해 약 31% 수준으로 성장하며 지난 5년간 150% 성장률을 보였다. 이에 BAT코리아도 주력 브랜드 던힐에 이어 캡슐 담배의 ‘원조’로 꼽히는 켄트 브랜드에 더블캡슐을 도입한 ‘켄트 더블 프레쉬’로 국내 흡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현실적으로 시장 성장세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그룹 차원에서 위험저해 제품 확산을 적극 추진하는 아래 일반담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잃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켄트 더블 프레쉬는 켄트 브랜드 최초로 수퍼슬림과 더블캡슐을 적용한 제품으로, 필터에 두 가지 캡슐을 넣은 점이 특징이다. 또한 저타르형 수퍼슬림 제품 특유의 부드러운 맛에 두 가지 캡슐을 더해 소비자 취향에 맞게 터뜨려 맛을 즐길 수 있다. 신제품은 BAT코리아 사천공장에서 전량 생산되고, 이달부터 전국 편의점과 담배 소매점에서 본격 판매한다.

켄트 더블 프레쉬는 올 상반기 BAT코리아의 전략 제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BAT코리아가 최초의 가향 담배 제품을 출시했던 노하우에 경쟁 제품과의 차별화 포인트인 ‘더블 캡슐'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아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유정민 BAT코리아 마케팅본부 이사는 “더블캡슐은 한국 시장만을 위해서 개발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더블캡슐 기술 또한 경쟁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자적인 제품으로 시장 내 충분히 경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던힐이라는 거대 브랜드로 가향 담배 시장 진출이 늦어 보일 순 있지만, 켄트가 가향담배 시장의 포문을 열었던 만큼 경쟁사 대비 늦지 않았다”면서 “그룹 차원에서는 전자담배 시장에 집중해나가는 반면 BAT코리아는 멀티 카테고리 투자전략으로 신제품을 통해 소비자 니즈에 맞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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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 사천공장의 PMD 공정. 출처=BAT코리아

아시아 넘어선 글로벌 수출 허브...‘사천 공장’의 담배 생산 공정

신제품 ‘켄트 더블 프레쉬’가 전량 생산되는 사천 공장은 BAT그룹의 동아시아 유일의 생산기지이다. 또한 그룹 내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과 품질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임직원은 약 1000명으로 전 세계 15개국 이상에 수출하는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담배 제조 공정을 실시간으로 따라가며 궐련 담배와 전자담배 스틱 등 생산 과정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BAT코리아의 담배 제조 공정은 PMD((Primary Manufacturing Department), SMD(Secondary Manufacturing Department) 등 크게 2가지 단계로 나뉜다. PMD 공정에서 연초잎을 가공하고 저장 및 숙성한 뒤 2차 공정인 SMD를 거쳐 완제품이 생산되는 방식이다. 또한 최근 각 브랜드별 신제품 출시로 경쟁이 한창인 전자담배 생산은 NGP(New Generation Product) 공정에서 이뤄진다.

먼저 담배 생산의 첫 관문인 PMD 생산라인에서는 200kg 운송 박스에 담배잎이 포장되어 공장에 입고되면, 제품 라인업별로 다양한 레시피에 따라 공정에 투입된다. 이 공정에서는 담배잎을 포장하는 2겹의 포장지가 자동공정을 통해 담배만 남는 상태가 된다. 이후 적정한 수분을 머금은 상태로 숙성을 거치면서 건조 돼 컷팅 공장으로 이동된다. 절단 후 후속 공정에는 브랜드와 제품 고유의 특성에 따라 향을 첨가하는 공정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담배에 주요 맛과 향을 부여된다.

이렇게 1차 공정이 끝나면 2차 단계인 SMD 공정으로 이동한다. 2차 제조공정에서 흔히 알고 있는 궐련 담배제품이 만들어진다. 궐련 제조기는 담배잎 공급기, 궐련을 만드는 궐련 로드기와 하나의 담배 스틱으로 조립하는 궐련 조립기로 나눠진다. PMD에서 가공된 담배 가루를 활용해 압축이 끝나면 긴 스틱 형식으로 만들어져 일정한 길이로 절단되는 방식이다. 최종적으로 불량 감지 시스템을 통해 내부 이물질이나 잘못 조립된 제품의 검출이 끝나면 포장 공정으로 이송해 포장·안내 문구 삽입을 거쳐 완제품으로 탄생한다.

새로 증축된 NGP 공정은 궐련형 전자담배를 공정하는 THP(Tobacco Heating Product)와 필터를 생산하는 FMD로 구분된다. THP에서는 총 210억 개비를 생산할 수 있는 6개의 생산장비를 갖췄다. FMD에서는 약 250억 업체의 필터를 생산할 수 있으며, 킹 사이즈 슈퍼슬립과 데미 슬립 제품을 주로 만들고 있다. 켄트 더블 프레쉬 신제품 또한 필터 속에 캡슐을 2개 장착해야하는 복잡한 공정 과정이기 때문에 FMD 공정에서 생산된다.

사천공장장 강승호 상무는 “전 세계 소비자에게 양질의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자동화 품질 확인 시스템을 거친 후 숙련된 직원들이 직접 검수한 뒤 출하하고 있다”며 “국내는 물론 일본 대만 등 품질에 민감한 국가에 완벽한 제품을 제공하고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