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리뷰=박창민 기자] 주요 은행들이 토지보상 자문서비스를 전방위적으로 강화하며 토지보상금 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정부의 3기 신도시 출범 등으로 올해까지 풀리는 토지보상금 규모만 50조원에 달해서다. 계속되는 초저금리 기조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거액의 토지보상금을 유치해 고객에는 수익률로 보답하고 은행 수익성 향상은 물론, 그룹사 전문인력·상품과 연계해 시너지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토지보상 이후 투자처까지 상담…은행권 '전방위적' 컨설팅 제공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수의 시중은행들은 현재 변호사와 세무사, 회계사, 감정평가사 등 전문 인력을 투입해 토지보상 전담 조직을 꾸리거나 자산관리(WM) 서비스 가운데 토지보상 컨설팅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6일 본점 자산관리전략부의 세무사와 부동산 전문가, 기업은행의 자산관리(WM)센터와 IBK투자증권의 프라이빗뱅커(PB)로 구성된 토지보상 전담팀 'IBK 토지보상 코어 서포터즈'를 출범했다. 이 팀은 토지보상 과정에서 필요한 양도·증여·상속·부동산 가치평가 컨설팅 지원을 물론, 보상금 수령 이후 투자 전략, 절세 및 상속증여 방법 등의 전방위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또 금융소득종합과세, 증여신고 무료대행 등 특화서비스도 제공한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11월부터 PB특화점포인 TCE강남센터점, 대치·청담·가산·잠실 TCP센터점에서 토지보상상담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이들 센터에서도 전방위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TCE강남센터와 TCP잠실센터에는 동산 투자를 선호하는 고객을 위해 투자 물건 검색 및 실거래가, 임대 정보 등 다양한 부동산 정보 검색이 가능하도록 데이터 열람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또 우리은행 영업점에서 10억원 이상의 토지보상금을 일정기간 예치하는 고객에게 한시적으로 양도소득세 신고 비용을 지원하고, 우리종합금융과 연계해 채권할인 시 우대할인율도 적용한다.
같은 달 SH수협은행과 한국씨티은행도 각각 'Sh토지보상 드림팀'과 '토지보상 씨티자산관리팀'을 각각 출범했다.
Sh토지보상팀은 주요 공공주택지구별로 거점 영업점을 선정해 해당 고객을 밀착 관리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한, 5억원 이상의 보상금을 3개월 이상 수협은행 통장에 예치할 경우 양도세 신고를 무료로 대행한다.
한국씨티은행의 토지보상 씨티자산관리팀도 토지 보상 과정에 필요한 세무, 법률 상담 서비스를 외부전문가를 통해 제공한다. 특히 한국씨티은행의 VIP 등급인 씨티골드 체험 서비스를 제공해 수수료·환율 등 금융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도 일찌감치 담팀을 꾸리고 토지보상금 유치 플랜을 가동 중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 '하나 토지보상 드림팀'을 출범했다. 이 팀은 기존 하나은행의 '부동산자문센터'와 '상속증여센터', '자산관리지원팀'의 노하우와 역량을 토대로 보상 협의부터 매각자금 자산운용, 상속과 증여까지 토지보상 전 과정에 대한 1대1 맞춤 상담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같은 달 NH농협은행도 부동산 전문가, 세무사, WM전문위원 등 총 20명으로 구성된 '토지보상 서포터즈'를 출범했다. 이 팀도 적정 토지보상금 가치평가와 보상금 협의, 절세전략, 보상금 수령 후 활용 방안과 투자처 추천 등 다양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각 영업점에서 토지보상 고객이 상담을 요청할 경우 본점 전문가 인력이 투입돼 직접 상담을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자산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PWM센터를 통해 토지보상 우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5억원 이상의 토지보상금을 3개월 이상 예치 시 양도소득세 신고를 대행한다. 또한 양도가액이 10억원을 넘으면 수수료를 면제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말까지 추정되는 토지보상 규모는 약 50조원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3기 신도시를 포함해 2022년까지 풀리는 공공택지개발 보상금 총액은 최대 45조원으로 추산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3기 신도시 주요 사업지구 중 하남교산(6조8000억원 추산)·인천계양(1조1300억원 추산)·과천과천(2조2800억원 추산) 등에 대한 토지보상절차는 현재 진행 중이다. 올 상반기에는 남양주 왕숙(5조8000억원 추산), 하반기에는 고양 창릉(6조4000억원 추산)과 부천 대장(1조원 추산)에 대한 보상절차가 이뤄진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토지보상금 유치로 자금조달에 여유가 생기다는 이점도 있지만, 우량 고객을 장기 고객으로 맞을 수 있는 기회라는 점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