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수도권 남부 대표 규제지역 중 하나인 수원의 아파트들이 일제히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세대란으로 전세수요가 수도권 주택 매입 수요로 전환되면서 수원의 집값이 다시 출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원 신·구축 모두 ‘신고가’ 행진...일부 단지 1억 상승
전세난이 촉발시킨 경기권 아파트 가격 상승은 수원시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다. 특히 11월에 들어서면서 수원의 주요 아파트들은 신·구축을 막론하고 모두 신고가를 다시 쓰는 중이다.

수원시 영통구 역시 투기과열지구라는 규제가 무색하게 최근 실거래가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영통구 내 중개업자들에 따르면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의 ‘힐스테이트 영통’ 84㎡ 기준 매물은 이달 12일 9억4250만원에 거래되며 1개월여만에 신고가를 새롭게 갱신했다.
구축 아파트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1998년 입주한 영통구 영통동의 ‘현대’ 아파트는 전용면적 99㎡가 지난 17일 7억6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실거래가를 지난 거래보다 1000만원 가량 상승시키며 최고가를 다시 기록했다. 2008년 준공된 영통구 매탄동 ‘매탄위브하늘채’ 아파트 역시 이달 5일 103㎡ 매물이 8억1000만원까지 거래되면서 실거래 가격을 끌어올렸다.
2011년 입주한 권선구 권선동의 ‘수원 아이파크시티 1단지’도 이달 들어 신고가를 다시 썼다. 해당 단지의 전용면적 123㎡ 매물은 7억6000만원에 실거래 됐다. 지난 최고가보다 2000만원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수원 아이파크시티 3단지’ 역시 134㎡ 매물이 지난 4일 7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이전 신고가보다 무려 9200만원 가량 상승했다.
6억원대 아파트들도 가파르게 실거래가를 올리고 있다. 영통구 망포동 ‘영통 아이파크캐슬 1단지’의 전용면적 59㎡ 매물은 지난 21일 이전 신고가보다 4600만원 상승한 6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화서위브 하늘채’도 14일 84㎡가 6억1300만원에 거래돼, 종전 신고가보다 2800만원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이런 신고가 행진은 이미 10월부터 진행되고 있었다는 것이 일대 중개업자들의 평가다. 실제 지난 달 31일에는 영통구 이의동의 ‘광교e편한세상’ 아파트 전용면적 101㎡ 매물이 15억45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는 이전 신고가보다 9500만원 더욱 상승한 금액이다. 같은 이의동의 ‘자연앤힐스테이트’의 84㎡도 같은 날 종전 신고가보다 3000만원 오른 13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1만세대 중 전세 ‘5세대’...전세 ‘멸종’에 실거래가 폭등
수원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전세난’이라는 것이 인근 중개업자와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영통구 매탄4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수원 역시 전세 매물이 ‘멸종’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자연히 아파트 매입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업자는 “전세가 사라지면서 선택지가 매매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실제 현재 주변 아파트 등 1만여세대 중에서 전세가 있는 곳은 4~5세대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사실상 ‘멸종’이라고 봐야 하는 수준”이라고 이야기했다.
규제지역인데다 수원 내 전세난이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외부 수요보다는 내부 수요로 인한 아파트 매입이 늘고 있다는 것이 인근 다른 중개업자의 이야기다. 해당 업자는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인근 주민들이 전세난 때문에 실거주하려는 수요가 더 많다. 서울 등 외곽지역에서 넘어오는 경우도 있는데 아직은 낮은 비율”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전세 매물 감소로, 수원 일부 지역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경기도 전체에서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26일 기준 KB부동산 리브온의 ‘주간 KB주택시장동향’을 보면 23일 기준 주간 수원 영통구의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0.7% 수준이다. 경기도 평균 상승률인 0.4%나 인천 상승률인 0.37%보다도 높다. 김포와 파주를 제외하면 경기도에서는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반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늘고 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수원의 10월 아파트 거래량은 27일 기준 1380건으로 전월보다 37% 가까이 늘었다.
일부 구축 단지들의 경우 높은 전세가율로 차라리 매입을 시도하는 경우도 확인되고 있다. 실제 지난 14일 75㎡ 매물이 4억900만원에 신고가를 갈아치운 영통구 매탄동의 ‘주공그린빌4단지’의 동일 평형 전세가격은 3억6000만원으로 실거래가와 갭 차이가 4000여만원에 불과하다. 같은 동의 ‘임광’ 아파트도 74㎡의 전세가격은 3억1000만원이지만 매매가격은 3억 중반대 수준이다. 해당 아파트 역시 지난 13일 3억5000만원에 자체 최고 실거래가를 갱신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의 전세 매물 품귀로 ,수원 등 서울 접근성이 높은 지역들의 매입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윤지해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은 “전세 이슈로 수도권 아파트 매물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세가격과 관련해 서울 등 외부에서 들어오는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면서 “전세가격 상승으로 서울 접근성이 높은 수도권 아파트에 대한 선호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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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수정 부탁드려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