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현 넷게임즈 대표. 출처=한국게임산업협회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 출처=한국게임산업협회
V4 대표 이미지. 출처=넥슨
V4 대표 이미지. 출처=넥슨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바야흐로 ‘모바일 시대’가 도래한 뒤 많은 게임사가 기존 인기 IP(지식재산권)를 재탄생 시키는 사업에 사활을 걸었다. 가장 효과적인 시장 진입 방법이기 때문이다. 반면 넥슨은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된 새로운 게임을 출시하는데 힘을 쏟았다. 다양한 장르의 물량 공세가 이어졌다. 그렇지만 많은 게임들이 흥행 실패를 겪어야 했다. 특히 하드코어 타이틀인 ‘카이저’ ‘트라하’ 등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게다가 ‘야생의땅: 듀랑고’의 실패는 넥슨뿐아니라 업계에도 큰 의미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넥슨은 “실패가 아닌 성장이었다”고 말하며 멈추지 않았다. 결국 2019년 11월 자회사 넷게임즈가 직접 개발한 모바일 MMORPG ‘V4’를 통해 전세 역전에 성공했다. V4는 원작이 없는 오리지널 IP 게임이었지만, 박용현 사단의 풍부한 MMORPG 개발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게임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V4는 게이머의 감성을 자극하는 퀄리티 높은 그래픽과 육성의 재미를 구현하며 장기 흥행에 성공했다. 여러 개의 서버 이용자가 함께 모여 전투를 즐기는 인터 서버 월드와 자산가치를 지켜주는 자율 경제 시스템, 언리얼 엔진4로 구현한 오픈 필드,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PC버전 출시 등 요소가 흥행을 견인했다. 실제로 출시 1년이 지난 V4는 여전히 앱 마켓 매출 톱1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V4는 지난 18일 부산 서면 e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통령상인 대상을 수상하며 게임인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됐다. V4는 대상뿐 아니라 기술창작상 사운드·그래픽·기획/디자인 부문까지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이번 수상은 ‘오리지널 IP’로서 거둔 성과라 그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온다. 본상 후보 명단이 대부분 인기 IP를 재탄생시킨 게임으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A3: 스틸얼라이브’ ‘BTS유니버스 스토리’ ‘R2M’ ‘라그나로크 온라인’ ‘마구마구 2020’ ‘바람의나라: 연’ ‘블레스 모바일’ 등이 본상 후보였다.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는 “10년만에 MMORPG를 신규 IP로 출시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면서 “유저분들께 감사하다. 앞으로도 열심히 계속해서 좋은 게임을 만들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가 2020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전현수 기자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가 2020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전현수 기자

더불어 이번 수상으로 넥슨의 개발 자회사 넷게임즈는 회사의 모바일 사업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넷게임즈는 지난 2016년 ‘HIT’로 모바일 게임으로는 넥슨에 첫 대통령상을 안겨준데 이어 2020년 V4로 두 번째로 대통령상 수상의 영광을 재현했다.

한편 넥슨은 2018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야생의땅: 듀랑고’로 최우수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바 있다. 넥슨은 HIT-듀랑고-V4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통해 모바일 시장에서 파급력 있는 오리지널 IP를 탄생시키는데 성공했다.

V4는 국내 성과에 멈추지 않고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V4는 지난 3월 MMORPG 장르가 인기 있는 대만·홍콩·마카오 등 중화권 시장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7월엔 글로벌 원빌드로 빅마켓인 북미·유럽과 태국을 비롯한 15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영어와 독일어, 태국어 등 모두 6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넥슨, 1년만에 찾은 지스타…신작 공개로 즐거움 제공


넥슨은 2005년 첫 개최 때부터 2018년까지 14년간 지스타에 빠짐없이 참가하며 압도적인 부스 규모와 다채로운 신작 라인업을 선보이며 ‘넥스타’라는 단어을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그러나 지난해 돌연 행사 불참 선언을 하며 업계에 충격을 준 바 있다.

한 해를 쉬어간 넥슨은 신작을 들고 올해 지스타를 다시 찾았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넥슨은 신작 ‘커츠펠’과 ‘코노스바 모바일’을 첫 공개했다. 또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로 e스포츠 대회 지스타컵2020에 참가했다. ‘천애명월도’ 1대1 논검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