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3호선 건설공사 수주에 참여한 일부 건설사들의 담합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대구도시철도 3호선 6공구 건설공사에 참여한 S건설이 수주를 위해 중견 건설사인 D사를 유찰 방지용 '들러리'로 참여시키는 등 '사전 합의설'이 업계를 중심으로 나돌고 있다는 기사가 건설전문지에 의해 게재되면서 진위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안방식을 채택한 대구도시철도 3호선 건설공사는 총 8개 공구로 나눠 발주 됐으며 설계와 가격 배점을 70대 30대로 하는 가중치 방식이 적용됐다.

오마이건설에 따르면 이들 공구 중 6공구는 대안설계로 참여한 S건설이 유찰을 방지하기 위해 D사에게 원안설계 제출을 유도, 형식적 입찰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현재 대구도시철도 6공구는 사업비 1200억원에 달하는 공사로 S건설이 경쟁사인 D사를 설계심의에서 큰 점수차로 따돌리면서 수주가 유력시 되고 있다.

조달청 시설총괄과 관계자는 “도시철도와 관련해서 사전 담합설은 언제나 존재할 소지가 있다”며 “전 공구에 대한 입찰이 끝난 뒤 담합 의혹이 있다면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 카르텔총괄과 정희은 서기관은 “담합 조사 여부는 특성상 어떠한 코멘트도 해줄 수 없다”고 밝히면서도 “담합에 대한 사전 징후가 포착이 된다면 언제든지 조사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SK건설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다”며 “원안설계보다 대안설계가 통상적으로 유리하고 설계와 가격 가중치 방식이 7:3으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해서 반드시 수주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해명했다.

또한 “과거 서울지하철 7호선 건설공사에서 담합한 사실이 있고 난 후로부터 어처구니 없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면서 “유리한 조건으로 응찰한다고 해서 무조건 담합 운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이 대구도시철도 3호선 1·2공구 건설공사를 수주했으며, 지난 15일 설계심의를 마친 대구도시철도 3호선 3·4공구는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의 수주가 유력하다.

5공구는 대림산업과 코오롱건설이 경쟁하고 있으며 21일 설계심의가 예정되어 있는 7공구는 현대산업개발과 화성산업이 맞붙는다. 8공구는 두산건설과 태영건설, 경남기업간 3파전으로 진행된다.

홍성일 기자 hs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