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생산자물가가 5개월만에 하락했다.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공산품 가격은 소폭 올랐지만전력과 가스 및 수도, 농림수산품 가격이 큰 폭으로 내린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11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103.02(2010=100)로 전달보다 0.1%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7월 0.1%, 8월 0.5%, 9월 0.7%, 10월 0.1%로 4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11월 0.1%로 소폭 내리며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해 같은달 대비로는 3.1% 상승해 2016년 11월 이후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1월 전력∙가스∙수도 물가는 전월대비 2.9% 하락했다. 본격 겨울철을 맞아 난방은 늘었지만 정부가 도시가스요금을 큰 폭으로 내렸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부터 도시가스요금을 최대 9.3%까지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전력∙가스∙수도 물가는 지난 8월, 9월, 10월 모두 0.0으로 변동이 없었으나 지난달 들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전월대비 2.3% 내렸다. 지난 10월 가격이 크게 떨어졌던 배추, 감귤 등은 11월에도 전월대비 14.8%, 19.0%로 각각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건고추(-4.5%), 수박(-11.%) 등의 가격도 전월보다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수산물도 지난달 어획 ‘풍어’를 겪은 조기가 전월대비 41.2%, 넙치가 5.1%로 각각 하락하며 전체적으로 전월대비 2.4% 하락했다. 반면 축산물은 돼지고기(6.2%), 달걀(7.5%) 값이 오르면서 전월대비 3.3% 올랐다.

농산물과 수산물, 축산물을 합한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0.5%로 내리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공산품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제1차 금속제품 등이 올라 전월대비 0.1%로 소폭 상승했다. 나프타(8.4%), 경유(4.2%), 휘발유(4.9%), 등유(6.2%), 철강절단품(3.2%), 중후판(4.4%) 등이 고르게 올랐다. 반면 10월에도 가격이 하락했던 TV용LCD는 지난달에도 전월대비 5.4%로 내렸다.

서비스 부문은 운수(0.2%), 사업서비스(0.5%) 등이 소폭 내렸지만 금융 및 보험(0.3%)이 오르면서 전월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다.

물가변동의 파급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생산단계별로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4% 하락했다. 원재료는 수입가격이 내리며 전월대비 0.9% 내렸고 중간재와 최종재는 국내출하와 수입이 내리며 전월대비 각각 0.3%, 0.5%만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