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동적인, 소극적인, 피동(주체가 남의 움직임에 의해 동작을 하게 되는 현상)’의 뜻을 내포하고 있는 단어 패시브(passive)에서 유래된 ‘패시브하우스’가가 건축‧건설업계의 떠오르는 신(新)성장동력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패시브하우스는 ‘수동적인 집’을 의미하며 첨단 단열공법을 이용해 에너지의 낭비를 최소화한 건축물을 가리킨다. 일반주택과 패시트하우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5가지로 구분된다. ▲고단열‧고기밀 ▲3중 유리 창호 ▲외부 차양 장치 ▲열 회수 환기장치 ▲남향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능동적으로 에너지를 끌어 쓰는 액티브 하우스(active house)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액티브 하우스는 태양열 흡수 장치 등을 이용해 외부로부터 에너지를 끌어 쓰는 데 비해 패시브 하우스는 집안의 열이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최대한 차단한다. 또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겨울철 실내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한다. 기존 일반주택에 비해 난방비가 10% 미만밖에 들지 않는다.
패시브하우스의 시초는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독일의 다름슈타트(Darmstadt)에서 처음 패시브하우스가 들어선 뒤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전 지역으로 확산됐다. 특히 지난 2009년부터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는 모든 건물을 패시브 하우스 형태로 설계하지 않으면 건축허가를 받을 수 없다.
지난 3월 서울 금천구는 서울시 최초로 에너지 절감형 패시브하우스 공법을 적용한 주민센터를 건립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1985년 준공돼 노후하고 협소한 독산2동 주민센터를 오는 2018년 1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금천구 독산로 179에 건립될 독산2동 주민센터는 총사업비 158억 원이 투입돼 지하2층~지상5층, 연면적 2,924㎡ 규모로 건립된다. 공구도서관, 주차장, 마을도서관, 카페 등 주민공유공간, 민원실, 자치회관, 체력단련실, 대강당, 옥탑 하늘정원, 패시브하우스 전시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2015년 7월 주민 및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여 건립부지를 확정하고 2015년 10월 서울시 투자심사 승인을 거쳤다. 지난해 2월 건립부지 보상, 11월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지난해 12월 공사를 착공했다. 3월 현재 공정률은 6%다.
서울시 내 주민 센터가 첫 패시브하우스 형태로 건축되고 있는 가운데 귀농세대와 수도권을 벗어난 전원주택 마을에도 패시브하우스 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판교‧용인)지역을 중심으로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는 패시브하우스의 평균 건축 비용은 3.3㎡당 600~700만 원 선이다. 경기권 일반 전원주택의 평균 건축 비용은 3.3㎡당 400~500만 원 대로 패시브하우스에 비해 200만 원가량 낮다.
기존 일반 및 전원주택을 패시브하우스로 리모델링할 경우에는 내‧외부 단열공사로 인해 일반 공사비보다 3.3㎡당 평균 50~80만원 더 추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주택의 연식에 따라 상이하지만 일반 리모델링 비용이 3.3㎡에 100만 원가량이 들어간다면 패시브하우스로 리모델링할 경우 3.3㎡당 150~180만 원 선에서 가격이 책정된다.
전원주택 시공 전문 업체 관계자는 “외국에서 유행한 패시브하우스는 우선 단열 면에서 우수한 성능을 자랑해 최근 시공을 한 용인의 전원주택 10곳 중 4곳이 패시브하우스였다”며 “우선 주택 모양도 좋고 튼튼하며 에너지 절약이 점점 대두되고 있는 추세로 인해 국내 수요자들도 점점 늘어날 것”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