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자치단체 홍보는 소셜미디어 홍보가 진리입니다. 조금 딱딱했던 광역시, 시, 군, 구 등 지방자치단체의 홍보 방식이 변하고 있습니다. 변화의 중심 키워드는 ‘친근함’과 ‘소셜미디어’입니다. 시민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노력이 지속되어왔고 이를 위한 홍보 방법으로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며칠 전, 페이스북에 깜짝 놀랄만한 이벤트 콘텐츠 하나가 출현했습니다. 마치 초등학생이 장난을 친 것 같은 어설픈(?) 콘텐츠였죠. 그런데 이 콘텐츠가 삽시간에 페이스북에서 인기를 끄는 콘텐츠라는 것을 공유 회수를 보고 알았습니다. 바로 충주시에서 올린 충주 사과 이벤트였습니다. 또, 충주시뿐 아니라 뒤에 소개할 고양시의 고양이 스토리 역시 눈에 띄는 콘텐츠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 도발적이거나 혹은 기절초풍할 충주시의 소셜 이벤트 콘텐츠
‘믿음, 소망, 사과, 그중에 제일은 충주 사과!’
믿음, 소망, 사랑이 아니라 사과입니다. 그것도 충주 사과. 신성한 성경 말씀을 어떻게 이렇게, 라고 생각하는지요? 아니 그런 생각보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오히려 이 도발적인 언어유희에 빵 터집니다. 3월 16일 충주시 페이스북에 올린 이 이벤트 콘텐츠는 게시 3일 만에 1282회 공유되었고 1499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1314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공유된 페이지의 ‘좋아요’와 댓글을 합치면 이 숫자보다 몇 배는 많겠죠.
이 충주 사과 이벤트보다 더 유명한 콘텐츠는 지난 여름에 실시한 옥수수 이벤트인데요. 충주 살미옥수수 홍보 포스터에 ‘옥수수, 이제는 털지 말고 잡수세요’, ‘인간적으로 옥수동 사는 사람들은 최소 한 번씩은 먹어봐야 되는 거 아니냐? 인간이라면?’이라고 적혀 있었죠.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에서 개그맨 정명훈의 유행어를 패러디해 다소 시비조이면서 도발적인 카피를 담았죠. 거기에 다소 뭔가 부족해 보이면서도 신선한 디자인이 누리꾼의 이목을 사로잡았었죠.
대체로 충주시의 소셜미디어 콘셉트는 이렇습니다. 시민과 누리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기 위해 완벽과 세련됨을 버리고, 오히려 엉성하고 미흡한 듯한 디자인과 다소 도발적이고 기절초풍할 대화 형식으로 이벤트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처음엔 디자인 실력이 부족해서 이랬을 거라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차츰 충주시의 콘텐츠에 중독되면서 그들의 놀라운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 전략적이거나 혹은 소셜소셜한 고양시의 소셜 스토리텔링
‘손으로 반듯하게 꾹꾹 눌러 쓴, 권위적이지 않고 친근한 고양시의 이미지를 감성적으로 보여주는 서체입니다. 영상매체, 인쇄매체, 웹, 모바일 등 다양한 매체에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하며, 특별한 허가절차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떤 글씨체일까요? 바로 고양시 홈페이지에 있는 고양체입니다. 또 한때 유행했던 ‘킨텍스에 캠핑장이 생겼고양’, ‘이번 꽃박람회 갈고양?’ 등 “뭐뭐 했고양, 뭐뭐 할고양’처럼 말하는 고양체도 있습니다. 모두 고양시에서 개발한 그들만의 독특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죠.
고양시는 소셜미디어 운영에 스토리텔링 전략을 적용했습니다. 일명 ‘소셜스토리텔링’ 전략으로 스토리의 3요소에 해당하는 인물, 배경, 사건을 활용했죠. 이 3요소 중 인물과 배경을 설정하고, 매일 매일 일어나는 시의적인 사건에 메시지가 담긴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법입니다. 이 소셜스토리텔링 기법은 소셜미디어 운영에 있어서 골칫거리인 콘텐츠 양산을 해결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고양시 고양이가 인물로 탄생되면서 고양시의 모든 이벤트는 고양이가 이끌어가는 스토리가 됩니다. 고양 캐릭터가 없다면 고양시 소셜 콘텐츠가 지금처럼 흥미가 있을까요? 이렇게 지방자치단체 캐릭터는 스토리텔러가 되어야 합니다.
지난 2016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인기 걸그룹 ‘여자친구’의 노래 ‘시간을 달려서’를 패러디한 ‘고양을 달려서’는 현재 51만3960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고양이 캐릭터와 꽃 캐릭터가 등장해 고양시 곳곳을 여행하며 ‘여자친구’의 댄스를 춥니다. 그리고 ‘고양국제꽃박람회’,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 고양’이란 카피가 14회 노출되어 홍보 효과도 충분히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아직 4월 28일부터 시작하는 ‘2017 고양국제꽃박람회’ 홍보 콘텐츠는 ‘유미의 고양고양이’ 웹툰 외에는 접한 것이 없어 사뭇 대박 콘텐츠를 학수고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