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지지옥션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이 호텔 사업에 첫 진출 했다. 지역은 경상북도 경주. 제주와 더불어 인기 관광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기존 경주 '더 디와이 관광호텔'을 운영 수익만 보고 매입 했지만 건물 운영 노하우를 살려 신사업으로 호텔업을 선정했다. 이후 '경주 지지 관광호텔(이하 지지호텔)'로 호텔명 변경 후 1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강명주 지지옥션 회장은 지지호텔에 집중하고 있는 눈치다. 일주일에 한 번은 지지호텔에 가서 직접 묵을 정도다. 강 회장은 지지호텔을 통해 지역경제와 상생하고 결혼 문화 캠페인도 펼칠 예정이다. 경주 내 작은 명품 호텔이 탄생할지 지지옥션의 첫 호텔 진출 사업을 다각도로 살펴봤다. 

부동산 경매만 33년, 신사업 첫걸음 왜 ‘호텔’인가

지지옥션은 33년 역사를 자랑하는 부동산 경매 전문업체다. 1983년 일간 한국입찰경매정보를 창간 한 뒤 2000년 지지옥션 설립 후 줄곧 부동산 경매 관련업을 진행해 왔다. 일간 신문(GG Auction), 법원경매정보 전자정보 제공, 신문과 인터넷 광고, DB 구축 과 판매 및 통계 제공, 자산운용(부동산펀드)업, NPL 매입 및 매각, 공개 매각 및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지옥션이 선택한 첫 신사업이 바로 호텔업이다. 지지옥션은 왜 호텔 경영을 선택했을까. 처음부터 호텔 경영까지 할 생각은 아니었다. 강회장이 오랫동안 호텔업에 있던 지인에게 괜찮은 경주 호텔 일반 매물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약 100억원 정도에 사들였다. 그곳이 바로 경주 '더 디와이 호텔'이다.

펀드 형태로 사들여 90%가 넘는 지분을 강명주 회장과 지지옥션이 갖고 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지방 호텔은 생각보다 매출이 저조한 편이다. 그러나 제주와 경주는 관광객 유입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호텔 관련 경험이 있으신 분이 추천해준 것도 있어 여러 측면을 검토하다가 매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운영 수익만 보고 매입했지만, 부동산 내에서 규모 있는 신사업을 고민하다 보니 호텔로 좁혀졌다. 강명주 회장은 "경매정보사업 및 자산운용사업 등 부동산·금융운용 관련 노하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사업 분야로 호텔업을 선택했다"고 말한 바 있다.

지지호텔 경영 총괄은 지지옥션에서 한다. 호텔 전담팀이 따로 꾸려지진 않았다. 홍보 및 마케팅도 기존 부서에서 진행한다. 첫 사업 진출인데 어려움은 없지 않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지옥션 관계자는 "기존 더디와이 호텔 실무 운영팀을 그대로 이수했다. 아직 실무 운영 노하우는 없어서 실무 인력은 기존과 동일하게 간다"고 설명했다. 또 내부에서 임직원들은 호텔 경영 관련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임원 몇몇은 호텔경영학 최고위 과정에 수료 중 이다.

 

지역 경제 상생 위해 "평일 결혼 커플 숙박권 무료 지급"

▲ 출처=지지옥션

지지옥션 강 회장은 지지호텔에 집중하는 눈치다. 일주일에 1회 이상은 경주 지지호텔로 내려가 직접 숙박까지 한다. 강 회장은 호텔 경영 수익을 넘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역 경제 상생과 호텔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웨딩 문화가 그것이다. 실제 강 회장은 “혁신 없는 기업은 도태된다는 일념으로 작은 명품 호텔을 만들고자 하며, 지역사회 발전 및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서도 활용할 계획이다”고 호텔업 진출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특히 '웨딩홀' 관련 사업이 눈에 띈다. 구 더디와이 호텔의 연회장을 지지호텔은 웨딩홀로 탈바꿈 했다. 숙박업과 함께 웨딩사업도 진행하게 된 것. 강 회장은 웨딩홀 오픈과 함께 중장기적인 결혼 문화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평일에 결혼한 신혼부부들에게 무료 숙박권을 지급하는 게 핵심이다. 꼭 지지호텔에서 결혼식을 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에서 결혼하든, 다른 지역에서 결혼하든 주말이 아닌 평일에 결혼한 커플이라면 지지호텔 숙박 1박권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주말에 몰리는 예식 문화가 분산되고, 경주 지역이 신혼 여행지로 주목 받는 계기도 될 수 있다"며 "평소 회장님은 웨딩홀이 특정기간에만 활용되는 것이 낭비라는 생각을 하셨고, 주중 활용방식을 고민해 이같은 프로모션을 생각하게 됐다. 호텔 홍보는 물론이고 스몰 웨딩 장려 캠페인으로 발전 바란다"고 설명했다. 웨딩홀은 올해 상반기 중에 오픈될 예정이다.

강 회장이 직접 지역경제와 상생을 언급한 만큼 지지호텔은 지자체와 타 기업 등과 지속적인 연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요청해오는 지자체와 기업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경주 내 호텔들 ‘지지호텔’ 등장에 긴장할까

▲ 출처=트립어드바이저

지지호텔의 등급은 1급(무궁화 4개)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바뀐 별 등급을 받게 되면 3성급에 해당한다. 경주에는 힐튼 경주, 현대 호텔 경주, 경주 코오롱 호텔, 코모도 호텔 등 19일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 기준 총 22개의 호텔이 있다.

현재 지지호텔은 ‘힐튼 경주’, ‘141 미니 호텔’에 이어 만족도 3위(경주 지역 한정)를 차지하고 있다. 트립어드바이저는 전 세계 이용자들이 호텔 평가를 올리는 리뷰 사이트로 매년 만족도가 가장 높은 호텔을 국가별로 선정한다.

주변 체인 호텔들은 지지호텔 등장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한 체인 호텔 담당자는 “지지호텔은 관광호텔로 특급 호텔과 고객층이 다르다. 친구 및 배낭여행족들이 주로 지지호텔을 찾고, 경주 보문단지에 오는 대다수는 가족단위인데 가족단위는 특급 호텔에 묵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경주 내 호텔 중 트립어드바이저가 선정한 '트래블러즈 초이스 어워드 2015'를 수상한 곳은 지지호텔 뿐이다. "교통 편의성이 뛰어나다", "객실이 깨끗하다." 등이 이용객들의 주된 평가다.

경북 경주시 태종로에 있는 지지호텔은 경주 시가지에 있는 유일한 관광호텔이다. 경주 고속버스 및 시외 터미널이 호텔 옆에 있으며 KTX 신경주역은 20분 거리에 있다. 또 경주 유명 관광지 천마총(대릉원), 안압지, 동궁, 쪽샘 유적박물관, 첨성대 등이 5~10분 거리에 있다.

총 객실 수는 53실로 커피숍, 웨딩홀, 연회장, 사우나, 비즈니스룸, 체력단련실 등을 갖췄다. 지지호텔 관계자는 "2014년 리모델링을 진행한 바 있어 시설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