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YTN 뉴스 캡처

중국 톈진항구 폭발 사고 당시 화학물질 보관창고에 있던 시안화나트륨 수백 톤이 유출되면서,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 대기 중으로 유입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기 상공에 폭발로 올라갔던 시안화나트륨이 비에 섞여 내리게 되면 독극물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괴담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고 있다.

시안화나트륨은 청산가리로 잘 알려져 있는 맹독성 물질이다. 이는 독일 나치가 2차세계대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유태인을 학살했을 때 사용했던 독가스이기도 하다.

7~8kg 분량으로 1500명을 죽일 수 있는 독성이 강한 물질로 가스를 흡입하면 곧 죽게 된다. 2~3kg 정도를 흡입을 하면 호흡 마비가 오면서 졸도하고, 소량의 경우에도 호흡경련 등의 자극증상이 있은 후 호흡마비로 쓰러지게 된다. 눈이나 피부에 접촉해도 심한 피해가 발생하는 물질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물질이 우리나라 해상이나 대기중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가능성은 있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케이웨더 측은 “이번 주 19~22일 사이 기압골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 텐진쪽이 아니라 오히려 중국 남쪽인 상해 쪽에서 만들어진 비구름이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되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도 “톈진의 창고에 있던 시안화나트륨 대부분은 폭발로 인해 연소됐을 것이다. 공기 중으로 퍼졌다 하더라도 700㎞ 이상 떨어진 한국으로 오기는 힘들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번 폭발로 112명이 사망했고 95명은 실종 상태다. 부상자 722명 중 58명은 중상이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당국은 사고 발생 6일이 지난 현재까지 사고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고, 현지 언론들은 위험물 보관 창고 관리가 법규 위반이었다며 ‘인재’라고 앞 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화재 진압 경험이 적은 소방관들이 주변 환경을 고려치 않고 화재 진압을 하다 탄화칼슘이 소방용수와 반응해 대량의 폭발가스가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지적된다.

현재 중국 당국은 시안화나트륨이 상수도나 바다로 흘러들어갈 수 있는 입구를 모두 봉쇄했고, 관련 안전조치도 취하고 있어 주민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