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다임러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가 본격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자율 주행 승용차 보다는 대형트럭 부문에서 먼저 상용화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제조회사 다임러가 자율주행 트럭을 연내 시범운행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 글로벌 배송업체인 UPS도 올해 자율 주행 트럭을 주문,  배송에 자율 주행 트럭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무인자동차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42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2035년경에는 전세계 자동차 판매의 1/4이 무인자동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의 첫 시작은 트럭이다. 효율성을 고려할 때 일반 승용차보다는 화물 상용차에 먼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트럭 제조사들은 화물 운송 특성상 장거리 운전이 많은 화물 운전사들이 편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스스로 운행하는 트럭을 개발하려 하고 있다. 자율주행 트럭은 시스템화 될수록 연료소비나 운송시간에 있어서 가장 경제적인 방법으로 운행 될 수 있기 때문에 화물 운송업체나 택배 업체에서 무인주행 장치를 적극 개발 중이다.

독일 자동차 제조회사 다임러가 곧 자율주행트럭 운행 준비에 들어간다. 볼프강 베른하르트 다임러 트럭총괄 이사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현지 언론을 통해 “빠르면 올해 독일 내에서 자율주행트럭 시범운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다임러 계열 운송업체 프레이트라이너는 지난 5월 ‘카사디아’에 기반한 자율주행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트랙터가 스스로 방향을 바꾸도록 하고 장애물에 직면했을 때 브레이크가 작동하도록 하며 운전사가 차선을 벗어나면 경고음을 내기도 하는 등의 기술이다. 운전사가 있지만 여러 조종 작업을 컴퓨터에 넘길 수 있다. ‘인스퍼레이션’이라고 불리는 이 시스템을 장착한 트럭은 같은 달 미국 네바다주로부터 자율주행트럭 정식 번호판을 받았다. 이는 최초로 정식 운행을 허가받은 자동운전트럭이다.

인스퍼레이션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충돌 완화 시스템이 핵심 기술로 탑재되어있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카메라와 레이더 빔이 도로를 스캔하도록 해서 다른 차량을 감지하면 안전거리를 유지하도록 하거나 브레이크를 적용한다. 프레이트라이너는 올해 팔린 카사디아의 약 46%가 충돌 방지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운송업체 UPS가 올해 브레이크 시스템 제조사 벤딕스 커머셜 비히클 시스템사에 자율주행 비히클 시스템을 장착한  대형 트럭 2,600대를 주문했으며, 이를 1만 6000대가 넘는 고속도로 트럭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사각지대 경보와 차선 이탈 경고 기능도 제공하며 UPS는 이런 안전 기능들이 자동화된 운행 기술을 이끌 것이라고 보고 있다. UPS는 택배트럭이 움직이는 모든 동선과 도로를 데이터로 남기고 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장 효율적인 배송방법을 고안해내는데 주력한다. 실제로 이 방법을 통해 배송 시간을 줄일 수 있었고 택배 기사들이 하루에 배달하는 택배 개수도 늘릴 수 있었다. 여기에 자율주행 기술까지 본격적으로 더해지면 더욱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 할 것이다.

무인트럭과 무인택배 다음은 무인택시가 될 것이다. 우버와 같은 택시 공유서비스와 자율주행이 가능한 무인자동차가 연계해 서비스를 구축하면 무인택시 출현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부르면 자율주행으로 택시가 승객을 태워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승객은 앱에 등록해 뒀던 카드로 요금을 지불하면 된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 되면 노약자나 장애인처럼 외출이 불편한 이들도 더 편하게 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목표는 안전함과 편리한 이동이다. 베른하르트 본부장은 “자율 주행은 운전자가 특별히 운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편안함과 편의성을 개선해준다”며 “자율 주행의 기능은 이동성 측면에서 미래를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으며 “특히 고령자나 지체장애인들이 우선적으로 자율 주행 기능의 혜택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트럭운송업체 관계자들은 자율주행에 대해 회의적이다. 아무래도 컴퓨터이기에 예측하기 어려운 도로상황과 안전 문제에 대한 대처능력은 사람이 대응하는 것에 비해 아직 미흡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율주행 시스템이 아직까지 도로교통 시스템과 완벽하게 연계되어 있지 않고 사고가 났을 경우와 관련한 법도 아직 제정되어 있지 않는 등 곳곳에 문제가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시장 예측 전문가들 역시 트럭 운송 업계 사람들과 규제 당국에게 자율주행 자동차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확신시키기 위해 필요한 테스트를 거치려면 상용화까지는 앞으로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