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중단되어온 비무장지대 안의 수풀을 제거하기 위한 '화공(火攻)작전'의 재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계적인 천연 생태계가 보존된 지역에서 제한적이더라도 인위적인 화재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환경단체 동물보호단체 등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비무장지대는 워낙 수풀이 우거져 있어 불이 번지기 쉽고, 화재발생시 지뢰위험등으로 진화하기도 힘들다. 울창한 숲 지대에서의 화재는 그  피해가 자연에 노출된 동식물에 고스란히 돌아간다는 특징도 있다.

이와 관련해, 합참은 12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한 자료를 통해 "GP 인근 지역을 깨끗하게 만드는 불모지 작전과 수목제거 작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중점감시구역의 감시율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군의 DMZ 지뢰도발 이후 군 당국은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지 못하도록 저지하던 작전개념을 앞으로는 DMZ 안의 북한군을 격멸시키는 개념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러한 작전개념이 실행되려면 DMZ 안에서의 시야확보가 전제되어야 한다. 하지만 인력도 부족하고 지뢰위험도 있어 GP에서 30~40m를 벗어난 지역의 제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 때문에 우거진 수풀 등에 가려 북한군 GP(비무장지대 소초)나 북한군 수색조 동향을 파악하기가 힘들다.

한편, 남북은 지난 2001년 군사실무회담을 통해 DMZ의 세계적인 천연 생태계를 보존한다는 취지에서 아주 긴박하고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화공작전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화공작전으로 발생한 산불이 DMZ를 벗어나 거주지까지 확산하는 피해를 줄이자는 취지였다. 사진은 지난 3월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화재와 화재를 진화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