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캐디 성추행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석좌교수 자리에 재위촉 돼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건국대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는 성명을 발표해 "학교본부가 성추행을 인정한 박 석좌교수에 대한 징계는 고사하고 재임용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캐디 성추행’으로 도덕적,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박 전 국회의장의 석좌교수 재임용은 건국대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건국대 관계자는 "성추행 사건과 관련된 재판이 아직 진행중이다"라면서 "박 전 의장의 석좌교수직은 전임교원처럼 엄격한 임용절차를 걸치는 게 아니다. 비정규 (무보수) 명예직으로 위촉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전 의장 측은 재임용과 관련 "대학 측에서 아무런 사전 통보도 받지 못했고 해당 직을 맡을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박 전 의장은 지난해 9월 11일 원주의 한 골프장에서 20대 여성 캐디 A씨의 신체를 접촉한 혐의를 받았다. 이후 1심 재판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수강을 선고 받았다. 하지만 박 전 의장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