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MWC 2014가 주파수 배분 및 5G의 비전을 수립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올해 열리는 MWC 2015는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이해 5G의 실제 로드맵을 구축하고 실현하는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3사도 이 부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빠른 속도’에 대한 갈망이 ‘더 훌륭한 서비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초연결 시대를 맞이한 사물인터넷 시대의 흐름을 타고 그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통신3사는 5G 기술력을 가감없이 피력하는 한편, 이를 활용한 사물인터넷 기술 혁신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MWC에서 6년 연속 단독관을 운영하고 있는 SK텔레콤은 ‘혁신의 신세계로의 여행’을 주제로 다양한 아이템을 출품한다. 5G 무선 통신의 핵심 기술을 활용한 빠른 속도 시연과 함께 5G의 핵심 가치 영역인 ▲고객경험 ▲연결성 ▲지능화 ▲효율성 ▲신뢰성을 고려한 새로운 통신 기술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 출처=SK텔레콤

동시에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물인터넷 · 위치기반 · 인텔리전스 등 다양한 5G 서비스 플랫폼을 제시하고 관람객들이 5G시대 혁신을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일상속 사물인터넷 기기인 ‘라이프웨어’도 대거 선보인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트 밴드’, 난청 보조기능을 함께 탑재한 이어셋 ‘스마트히어링 에이드’ 등이 MWC 2015에서 공개된다.

삼성전자와의 협업도 눈에 들어온다. SK텔레콤은 MWC 2015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5G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밀리미터 파’(Millimeter Wave) 대역에서 7.55Gbps의 세계 최고 속도를 시연한다고 밝혔다. 밀리미터 파 대역은 30~300GHz의 초고주파 대역으로 데이터 송·수신 거리에 따른 전파 감쇄로 장거리 통신용으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현재 이동통신에 주로 사용되는 6GHz 이하 주파수 대역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 5G 시대에 필요한 광대역 주파수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통신업계에서는 ‘밀리미터 파’ 대역 활용을 위한 신기술 개발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SK텔레콤은 LTE-A 네트워크에서 사용 가능한 안테나의 한계인 8개를 넘어 수 십에서 수 백 개의 안테나를 동시에 사용해 대용량 데이터 전송을 가능케 하는 ‘전차원 다중입출력’(Full Dimensional MIMO) 안테나 장비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양사는 지난해 10월 열린 2014 ITU 전권회의와 동시에 열렸던 월드IT쇼(World IT Show) 당시 ‘밀리미터 웨이브’ 기술을 통해 7.55Gbps 속도를 시연한 바 있다.

해외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양자 암호통신도 관심사다. 양자 암호통신은 양자역학 원리를 이용해 통신 송수신기 사이의 도청 공격을 원천적으로 봉쇄함으로써 전송 데이터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기술이다. 현재 국산 양자 암호통신 기기는 SK텔레콤이 개발한 시제품 두 대가 유일하다.

▲ 양자 암호통신. 출처=SK텔레콤

경영진의 행보도 거침없다. 장동현 SK텔레콤 CEO는 행사 하루 전인 1일 GSMA 이사회에 참석해 통신업계 현안을 논의하고 한국사물인터넷협회장인 이형희 MNO 총괄은 전시 참가 대신 GSMA에서 MWC 기간 발행하는 ‘Mobile World Daily’에 ‘사물인터넷 시대 통신사업자의 기회와 역할’이라는 주제의 기고문을 발표한다. 최진성 CTO는 바로셀로나 현지에서 열리는 GSMA 산하 기술조직 PSMC 에 참여, 5G 기술 로드맵을 제시한다.

KT는 ‘Life Innovation by 5G‘를 주제로 전시관을 운영한다.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테마 전시관인 ‘이노베이션 시티(Innovation City)’에 AT&T, 보다폰 등과 함께 참여하는 KT는 5G와 사물인터넷 구체화에 집중한 인프라를 대거 선보인다.

KT의 전시관은 ▲5G Infra ▲5G Access ▲GiGAtopia 총 3가지 Zone으로 이뤄졌다. 5G 인프라(Infra) 존에서는 5G의 기반이 되는 ‘10Giga 인터넷’과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 기술인 ‘5G Ultra-Dense Network’를 선보인다. 5G 액세스(Access) 존에서는 기존 와이파이 주파수 대역을 LTE에 활용하는 기술과 9개 주파수 대역을 연계한 9band CA로 1Gbps 속도를 시연한다. 또 최고 7.55Gbps 속도에서 스마트폰끼리 초대용량의 홀로그램 영상을 송·수신하는 것을 시연할 전망이다.

▲ 출처=KT

기가토피아(GiGAtopia) 존에서는 GiGA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는 GiGA home, GiGA shop, GiGA school를 설정하며, GiGA home에서는 도어락, 스마트 미러가 전시되고 GiGA shop에서는 단말간 통신기술을 이용해 맞춤형 광고,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선보인다. 또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공동 개발한 ‘전자투표 서비스’도 소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국형 히든 챔피언 양성을 위해 이른바 ‘K-Champ’인 6개의 협력사 아이템도 함께 전시한다.

▲ 출처=KT

황창규 KT 회장은 이번 MWC 2015에서 다음달 3일 ‘The Road to 5G’의 기조 연설자로 나서 초실시간, 초대용량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5G 상용화와 사물인터넷 기술 혁신을 통한 미래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MWC 2015를 ‘제2의 도약’으로 삼아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를 건다는 복안이다. “모든 세상의 중심이 내가 되는” me-centric에 초점을 맞춘 LG유플러스는 바르셀로나 피라 그랑 비아 (Fira Gran Via) 전시장의 홀(Hall)3에 5대 홈 사물인터넷 전략 서비스 및 상품을 주방, 거실, 서재 등 실제 집처럼 꾸민 전시 부스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에 가전제어 솔루션 ‘홈매니저’, 피부진단 솔루션을 탑재한 ‘매직미러’ 등 신개념 기술과 최초의 LTE 기반의 그룹 워키토키 'U+ LTE무전기’, 홈CCTV ‘맘카’ 등 차별화된 홈 사물인터넷 서비스도 대거 선보인다.

MWC 2015에 임하는 LG유플러스의 각오는 전사적이다. 총 100명에 달하는 직원이 현지에 파견될 전망이며, 상품 구매의지가 있는 고객사와 현지에서 계약체결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2011년 이후 미국의 CES와 스페인의 MWC를 동시에 참관하는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를 비롯해 시스코,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AT&T, IBM,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 등 글로벌 기업의 주요 경영자 등과도 잇따라 만나 사업협력을 긴밀히 논의할 예정이다.

이상철 부회장은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시간 관리, 비용 절감, 안전 향상, 정보 공유, 감성 관리 등 5대 핵심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필요하며, MWC는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LG유플러스는 미래 ICT를 선도할 인프라는 물론 5G시대에 맞는 서비스와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 출처=LG유플러스

업계에서는 통신3사가 MWC 2015를 통해 ‘왜 5G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사물인터넷 시대의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지만 속도와 실제 서비스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