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적용이 안돼 환자에게 부담이 되는 대표적 비급여 항목인 상급병실료(1~3인실)가 종합병원별로 최대 36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면 내시경 검사비도 2만~32만원까지 16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30일 종합병원 336곳에 대한 '비급여 진료비 조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3인실 하루 입원비는 장흥병원(300병상 이하 종합병원)이 가장 싼 5000원, 분당서울대병원(상급종합병원)이 가장 비싼 17만 9000원으로 약 36배 차이가 났다.

1인실은 삼성서울병원이 최고가인 44만 9000원으로 대우병원(2만원)보다 22.5배 가량 비쌌다. 상급종합병원 내에서도 삼성서울병원이 대구가톨릭병원(10만원)보다 4.5배 비쌌다.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과 300병상 이하 종합병원 내에선 각각 9배, 19배 차이가 났다. 특히 병원의 규모가 클수록 비급여 진료비가 높은 경향이 드러났다.

이번에 처음으로 조사된 위ㆍ대장 수면내시경 검사비도 천차만별이다.

인화재단한국병원은 2만원으로 최저가를, 화선전남대병원은 32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상복부 초음파 검사료도 3만(부민병원)~22만원(인천성모병원)까지 7.3배 차이가 났으며, 충치치료비(광중합형 복합레진 충전)도 2만(홍성의료원)~55만 5000원(고대안산병원)으로 27.8배의 격차를 보였다.

치과 임플란트 역시 35만(강릉의료원)~404만 7000원(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11.6배 차이 났다.

공개된 비급여 진료비는 병원 부지 땅값, 의료진ㆍ시설ㆍ장비 수준, 시술 부위와 소요시간, 사용한 치료재료 종류 차이 등이 반영되지 않은 금액으로 대상 병원이 고지한 순수 비급여 비용이다.

심평원은 “비급여 진료비 공개로 의료기관간 자율적 경쟁을 유도해 진료비 차이를 줄이고 국민들이 쉽게 비교해 병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 공개 대상 비급여 항목을 더 확대하고, 질환별ㆍ수술별 총 진료비에 대한 정보공개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