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되돌아보는 연말연시를 맞아 국내 주요 기업들이 사회봉사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기업들의 사회공헌은 일회성이 아닌 연간행사로 이뤄져 사회 전반에 흐르고 있는 나눔경영에 동참해 왔다.

최근 경기침체로 경영환경이 악화됐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사회공헌 예산만큼은 아끼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사회공헌활동이 단순히 비용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며 장기적으로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고 실적 향상에도 도움이 돼 사회공헌활동 역시 투자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도 CEO가 직접 나서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공헌활동의 필요성이 논의됐다. 전경련 회장단은 미소금융재단 설립을 통한 신빈곤층 자활 지원, 국공립 보육시설 건립 지원, 취약지역 공부방 및 결식아동 후원, 다문화 도서관 건립 및 이주여성지원 등과 같은 사회공헌활동을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 예산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07년 국내 주요 208개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에 1조9556억원을 지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경련이 발표한 주요 기업들의 사회공헌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사회공헌지출 비용은 2007년에 비해 10.5% 증가한 2조1604억원이었다. 기업별 평균비용도 2007년 94억원에서 2008년 103억원으로 약 9.9% 증가하는 등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

기업 순이익률이 2008년도에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비 지출은 오히려 늘어남에 따라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비 지출비율이 크게 상승했다. 2008년 경상이익 대비 사회공헌비 지출비율은 4.0%, 세후이익 대비 지출 비율은 5.5%로 전년에 비해 1.5%p와 2.2%p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기업들의 사회공헌 참여 확산에 따라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하면서도 경영성과를 올리는 ‘전략적 사회공헌활동(일명 창조적 자본주의)’도 급부상하고 있다.
‘전략적 사회공헌’이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일상적인 경영활동과 맥을 같이해야 한다는 취지로 2000년대 초반부터 도입되었으며, 이후 선진기업들은 새로운 차원의 공헌활동을 모색해 왔다.

기업이 전개하는 전략적 사회공헌은 ‘경제적 혜택’과 ‘사회적 혜택’의 수준에 따라 공유가치형, 시장창조형, 문제해결형, 후원형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선진기업들은 자사의 목표와 비전에 부합되도록 차별화된 사회공헌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조윤성 기자 coo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