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60분은 요즘 잘나가거나 신선한 게임을 60분 남짓 직접 해보고 간단한 리뷰를 전하는 코너다. 게임이 재미있다면 60분이 몇 달이 될지도 모른다. 반대라면 60분 자체가 오로지 ‘일’로 느껴질 뿐. 이번 리뷰60분에서 소개할 추천 게임은 퍼스트터치게임즈의 모바일 축구게임 ‘스코어! 히어로(Score! Hero)’다.

▲ 출처=게임화면 캡처

우리 팀이 도르트문트에 0대 2로 뒤지고 있다. 경기는 후반전 말미로 흐르는 중이다. 기회는 갑자기 찾아왔다. 장면은 하프라인 언저리에서 시작된다. 우리 팀 주장이 공을 점유하고 있다. 킥을 하기 직전에 화면이 멈춰있다. 어느 곳으로 공을 찔러줄지 선택해야 할 시점이다. 화면을 이리저리 돌려보다가 좌측 먼 쪽 사이드를 본다. 오버래핑 중인 풀백을 향해 공을 띄워줄 생각이다.

▲ 출처=게임화면 캡처

방법은 간단하다. 손가락으로 공의 경로를 그려준다. 주장이 공을 찬다. 경로를 어설프게 그린 탓인지 상대방이 가로챈다. ‘NG’다. 화면 왼쪽 상단에 위치한 하트가 차감된다. 경기는 다시 이전 상황으로 돌아간다. 이후에도 수없이 과거로 돌아갔다. 수차례 시도 끝에 결국 골문 앞까지 왔다. 내 영웅 ‘Jojae’가 공을 잡고 슈팅 자세를 취한다. 골문을 향해 다시 공의 경로를 그려준다. 가볍게 골인. 골과 함께 경기가 끝났다. 팀은 2대 1로 졌지만 ‘Jojae’가 리그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는 헤드라인의 신문이 도착한다.

▲ 출처=게임화면 캡처

축구게임으로는 신선한 방식이다. 퍼즐게임처럼 하나하나 미션을 클리어해가는 방식이다. 경기마다 시나리오는 이미 정해져 있다. 어떤 플레이를 하더라도 팀의 승패를 좌우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미션 실패와 성공만 나뉠 뿐이다. 정해진 상황에서 정해진 숫자의 골을 넣어야 다음 미션으로 넘어갈 수가 있다. 경기 안에는 내 영웅이 있다. 이를 얼마나 활용해서 미션을 수행하는지도 관건이다. 내 영웅을 머리부터 발 끝까지 꾸며줄 수 있고, 이적 제안도 받을 수 있다.

유명 축구게임 시리즈인 피파나 위닝일레븐이랑은 커다란 차이다. 실시간 조작으로 진짜 축구를 하는 것처럼 경기를 치르는 게 아니다. 일종의 턴체 축구게임이다. 정지 상황을 보며 이를 분석해 간단히 경로를 그려주는 식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승패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시나리오를 완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점도 새롭다. 새로운 방식의 축구게임이다.

▲ 출처=게임화면 캡처

기존 축구게임은 크게 2가지로 나뉘었다. 직접 경기를 치르는 방식과 매니지먼트 장르 말이다. 모바일 영역에서는 간혹 프리킥이나 패널티킥 미니 게임류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런 지형도에서 ‘스코어! 히어로’의 존재는 새롭게 다가온다. ‘공의 이동경로를 그려준다’는 직관적인 조작 방식으로 모바일게임의 조작 한계를 극복하면서도 축구의 묘미는 살려냈다. 전혀 다른 축구 게임의 탄생이다.

호불호가 갈린 순 있다. 승부를 중시하는 게이머라면 정해진 시나리오를 성공적으로 연기해야 하는 이 게임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아무리 멋진 플레이를 해도 시나리오에 따라 팀이 무력하게 패하는 모습을 계속 봐야만 한다. 경기 진행 방식에 있어 아쉬운 점도 있다. 예컨대 0대 2로 뒤진 상황에서 3골을 넣어 3대 2로 승리해야 하는 미션이 주어졌다고 치자. 2대 2 동점을 만들었어도 마지막 역전골을 시도하다고 실패한다면 경기를 다시 0대 2 상황으로 돌아간다. 처음엔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엔 허무감이 몰아친다. 한글화도 어색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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