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60분은 요즘 잘나가거나 신선한 게임을 60분 남짓 직접 해보고 간단한 리뷰를 전하는 코너다. 게임이 재미있다면 60분이 몇 달이 될지도 모른다. 반대라면 60분 자체가 오로지 ‘일’로 느껴질 뿐. 이번 리뷰60분에서 소개할 추천 게임은 로비오엔터테인먼트의 ‘앵그리버드 블래스트’다.

▲ 출처=로비오엔터테인먼트

저 돼지를 잡아야 한다. 바위나 나무 따위에 숨어서 한가하게 웃고 있는 돼지들. 풍선에 갇힌 새들이 잔뜩 화난 표정을 짓고 있다. 상하좌우에 같은 종류 새가 2개 이상 붙어있으면 살포시 터치한다. 풍선이 터지고 새들이 날아간다. 구조물이 터지고 남은 새들이 돼지를 포위해간다. 같은 새를 5마리 이상 이어서 터트리면 폭탄이나 미사일 같은 특수 아이템이 등장한다. 이를 펑펑 터트려 돼지를 두려움에 떨게 한다.

이제 남은 터치는 3회뿐이다. 아직 살아있는 돼지는 2마리다. 기다려라 돼지야. 두뇌를 풀가동해 신중하게 터치한다. 아 애석하다. 더 이상 이을 풍선이 없다. 돼지 한 마리가 살아남았다. 남은 터치는 0회. 게임 오버다. ‘너무 아깝습니다!’ 이런 메시지가 뜨더니 돼지들이 나타난다. ‘꿀꿀’과 ‘낄낄’이 합쳐진 요상한 소리로 날 비웃어댄다. 열받아서 ‘재시도’ 버튼을 꾸욱 누른다. ‘삼겹살 파티를 열어야겠어.’

▲ 출처=게임화면 캡처

‘앵그리버드 블래스트’는 새로 나온 2매칭 퍼즐게임이다. 2개 이상 연결된 블록을 누르면 터진다는 룰을 바탕으로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물론 비슷한 게임이 많다. 캐주얼 퍼즐이라는 장르를 변주한 무수히 많은 게임이 앱마켓에 대기 중이다. 차별화 포인트는 분명하다. 앵그리버드라는 글로벌 슈퍼 IP(지식재산권)를 입혀놨으니까. 앵그리버드 시리즈는 누적 다운로드가 무려 20억건에 달하는 히트 상품이다.

블래스트는 겉모습이 기존 앵그리버드와 다르다. 원래는 새총으로 새를 날려 구조물에 숨어있는 돼지를 죽이는 슈팅게임 아닌가. 그래도 장르만 달라졌지 핵심은 똑같다. 주어진 턴 안에 구조물을 깨고 돼지를 모두 죽여야 한다는 건 블래스트도 마찬가지다. 구조물이 무너질 때 쾌감이나 풍선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질 때의 쾌감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무늬만 다르지 같은 앵그리버드다.

▲ 출처=게임화면 캡처

누군가 그랬다. IP 활용 게임은 재해석이 관건이라고. 이 게임은 세계관은 계승하면서도 장르적 재해석을 성공적으로 이뤘다. 장르는 완전 다르지만 ‘알을 훔쳐간 돼지들 때문에 새들이 화났다’는 스토리는 명쾌하게 구현한 모습이다. IP를 제대로 재해석한 사례로 들기에 손색없을 정도다. 그래도 앵그리버드 시리즈의 새로운 이정표로까지 보긴 어려울 것 같다. 캐주얼 2매칭 퍼즐게임이라는 기존 틀에 힘입은 게 큰 까닭이다. 로비오가 ‘이런 시도도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겠다.

블래스트는 스테이지를 완수할 때마다 페이스북 친구들과의 순위표를 보여준다. 오픈 초기라서 그런지 아직은 썰렁하다. 뭐, 혼자 즐겨도 재미있기는 하다. 예전 앵그리버드 시리즈가 그랬던 것처럼. 준비된 스테이지는 200개가 넘는다. 제일 마지막 스테이지 다음에는 ‘커밍순’이라고 적혀있다. 스테이지가 추가될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긴 시간을 들여야 할 방대한 콘텐츠 볼륨이다. 오래오래 혼자 놀 수 있겠다.

◆ 최근 리뷰60분 다시보기

애니팡 터치: 국민게임의 부활, 그리고 진화

MMX 힐 클라임: 요동치는 서스펜션, 오기 100% 충전

토스트소녀: '저 남자를 피해!' 이토록 황당한 등굣길

아처리킹: 글로벌 리얼타임 모바일 양궁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