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60분은 요즘 잘나가거나 신선한 게임을 60분 남짓 직접 해보고 간단한 리뷰를 전하는 코너다. 게임이 재미있다면 60분이 몇 달이 될지도 모른다. 반대라면 60분 자체가 오로지 ‘일’로 느껴질 뿐. 이번 리뷰60분에서 소개할 추천 게임은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터치’다.
귀여운 강아지 링고와 햄스터 모카가 주인공이다. 상하좌우로 2개 이상 연결된 같은 종류 과일 블록을 누르면 터진다. 이게 기본 룰(Rule)이다. 게임 한 판에서 터치 가능한 횟수는 정해져있다. 이 안에 주어진 미션을 클리어해야 한다. 미션은 다양하다. 특정 과일을 몇 개 이상 터트려야 한다든지 아기새를 구출해야 한다든지 도시락을 모아야 한다든지. 반복된 터치 속에서도 지루할 틈이 없도록 구성했다. 미션을 클리어하면 이 게임을 즐기는 카카오 친구들과의 점수 순위가 나온다. 100가지 미션이 등장하며, 뒤로 갈수록 복잡하고 어려워진다. 진도가 안 나가면 유료 아이템이라도 사서 도전할 수 있다.
그 시절 누구나 즐겼던 애니팡이다. 남녀노소 누구든 모바일 게임 세계로 인도하면서 ‘국민게임’이라 불렸다. 시대가 변했다. 무수한 모바일 게임 히트작이 탄생했으며 애니팡은 시리즈물로 발전했다. ‘애니팡 터치’는 ‘애니팡3’보다도 새로 나온 시리즈 최신작이다. 특히 시리즈 중엔 처음으로 2매칭 방식을 받아들였다. 기존 블록 이동 대신 연결된 2개 블록을 터치해 제거하는 규칙이다. 그러면서도 시리즈의 핵심은 살렸다. 귀여운 그래픽 속에서도 유저들은 치열한 점수 대결을 펼치며 순위 추월을 상대방에 자랑한다. 훈훈한 하트 품앗이도 여전하다. 화려한 그래픽과 귀여운 사운드는 국민 캐주얼 퍼즐게임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시대가 흐르면서 애니팡도 진화했다.
분명 게임성은 과거보다 훌륭해졌다. ‘국민게임’이라는 표현에 걸맞다. 그런데 묘하다. 호응은 과거 국민게임 시대에 못 미친다. 여전히 카카오 게임 플랫폼과 연결되어 있지만 게임을 즐겨보면 유저 감소를 체감할 수 있다. 순위표에 빼곡하게 지인들 이름이 적혀있던 장면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모바일 게임 시대가 무르익으면서 사람들이 즐길 게임이 너무 많아진 탓이다.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유저 총량이 늘어났다고 하더라도 유저 분산은 막을 수 없었다. 유사 게임도 너무 많아졌다. 일례로 로비오의 신작 ‘앵그리버드 블래스트’가 있다. 막강한 앵그리버드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서 만든 2매칭 퍼즐게임이다. 장르는 기존 시리즈물과 다르지만 새를 풀어주고 돼지는 혼내준다는 세계관을 분명히 계승했다. 준비된 스테이지도 200개가 넘을 정도의 콘텐츠 볼륨을 자랑한다.
2매칭 퍼즐이라는 틀에 앵그리버드라는 슈퍼 IP까지 입혔으니 흥행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애니팡 터치’는 이런 게임과 싸워야 할 운명이다. 선데이토즈도 IP 파워를 강화하고 있기는 하다. 이 게임엔 애니팡 프렌즈에 새로 합류한 링고와 모카가 등장해 매력을 발산한다. 애니팡 캐릭터들은 만화나 애니메이션, 심지어는 의약품에까지 얼굴을 비추고 있다. 일부에선 애니팡 IP의 경쟁력을 의심하기도 했지만 선데이토즈는 차근차근 슈퍼 IP로의 길을 걷고 있는 모습이다. 하나 우려되는 점은 유저 분산에 따른 경쟁 심리 위축이다. 경쟁 심리는 애니팡 시리즈의 핵심 흥행 동력 아닌가. 카카오 친구 풀에 기반을 둔 경쟁 심리 유발은 지금 시점에 한계로 다가온다. 경쟁 심리를 유발하는 다른 매치업 방식도 고려해야 할 시점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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