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60분은 요즘 잘나간다는 게임을 60분 남짓 직접 해보고 간단한 리뷰를 전하는 코너다. 게임이 재미있다면 60분이 몇 달이 될지도 모른다. 반대라면 60분 자체가 오로지 ‘일’로 느껴질 뿐. 이번 리뷰60분에서 소개할 게임은 일본 게임사 하프(hap)에서 개발한 모바일 러닝게임(?) ‘토스트소녀’다. 정말 단순한 게임이지만 독특한 아이디어가 반짝거린다.

▲ 출처=게임 화면 캡처

잠에서 깬다. 늦었다. 교복을 챙겨 입고 토스트를 입에 문 채 집을 나선다. 골목길에 뛰어가는데 기상천외한 방해 공작이 일어난다. 축구선수가 공을 몰고 돌진해온다든지 거리 곳곳에서 폭탄이 터진다든지. 꽃미남 가면을 쓴 의문의 사나이가 접근하기도 한다. 심지어 거대 건담 의족을 찬 사나이가 토스트소녀를 밟으려고 하질 않나. 황당한 풍경의 연속이다. 게임 진행은 간단하다. 스마트폰 화면을 아래쪽에서 빠르게 다가오는 적들을 요리조리 피하면 된다. 조작도 간편하다. 화면 오른쪽과 왼쪽을 터치하기만 하면 끝이다. 필요한 건 미니게임을 즐길 때의 순발력이다.

▲ 출처=게임 화면 캡처

이 게임은 무엇보다도 리워드 방식이 독특하다. 일반 게임이라면 주어진 미션을 클리어해야 보상을 해준다. 애석하게도 토스트소녀는 너무 능숙하게 미션을 수행하면 컬렉션을 모을 수가 없다. 역발상이 필요하다. 새로운 적이 나타날 때마다 들이박아야 한다. 이 경우 간단하지만 중독성 있는 애니메이션이 나온다. 의문의 방해꾼들이 얼굴을 보이며 정체를 드러내는데 결국 다 같은 남자다. 스크린샷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바로 저 남자다. 유일하게 등장하는 꽃미남조차도 저 남자가 가면을 쓴 것이다. 토스트소녀는 매번 기겁을 한다. 모아야 할 컬렉션은 결국 저 남자다. 총 24가지 저 남자를 만나볼 수 있다.

▲ 출처=게임 화면 캡처

컬렉션을 모두 모으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웬만큼 게임을 못하지 않고서야 1시간 안에 모든 콘텐츠를 소화할 수 있을 정도다. 메인메뉴부터 단순하기 짝이 없다. ‘스타트’와 ‘컬렉션’이 전부다. 다양한 모드를 지원해 유저를 최대한 붙잡아두고 과금을 유도하려는 흔한 모바일 게임과는 달라도 한참 다른 모습이다. 게임 플레이에 유료 결제는 전혀 필요하지 않다. 개발사는 단지 중간중간에 광고를 삽입해 수익을 창출할 따름이다.

▲ 출처=게임 화면 캡처

아이디어만 남기고 나머지 요소는 과감하게 덜어낸 느낌이다. 유저가 지루하다고 생각하기 전에 서둘러 게임 엔딩을 보여준다. 따라서 참신하다는 인상은 그대로 유지된다. 그러면서 제안한다. “우리의 다른 게임도 즐겨보세요!” 일본 게임사인 하프(hap)는 토스트소녀 말고도 ‘병맛’ 코드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미니게임을 여럿 선보이며 명성을 높여가고 있다. ‘엄마는 게임을 숨겼다’, ‘당신 뒤에!’, ‘미친 프리킥’ 등이 하프가 만든 게임들이다. PC에 근접하는 고퀄리티 그래픽과 실시간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는 최신 모바일 게임 트렌드로부터 역행하지만 그 사이에서 빛나는 작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