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WWDC15는 구글의 ‘구글I/O 2015’와 비슷한 분위기다. 혁신적인 ‘무언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재 애플이 가진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가다듬고 기술력을 집중시키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 중심에는 iOS9이 있다.

본론부터 말하면 iOS9은 더 스마트해졌다. 먼저 개인비서 시리의 발전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경쟁자인 구글나우와 비교해 기계적으로 업무를 추진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시리는 올해 WWDC15에서 나름의 변신에 성공했다. 자연언어를 입력해 알람을 설정할 수 있으며 검색도 가능하다. 심지어 상황에 앞서 이용자에게 ‘무언가’를 제안하는 기술까지 탑재해 눈길을 끈다. 구글나우와 코타나에는 이미 탑재된 기술이지만 시리에 능동적인 알고리즘을 탑재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나우와 유사한 개인 비서 기능인 '프로액티브(Proactive)' 덕분이다.

▲ 출처=애플

멀티태스킹 능력이 향상된 지점도 눈길을 끈다. 가벼운 탭 만으로 두 개의 앱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 현재 실행중인 앱을 잠시 접어두고 다른 앱을 사용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화면 비율은 7:3이나 5:5로 조절해 쓸 수 있다. 화면 속에서 또 다른 화면을 띄우는 'PIP(Picture-in-Picture)'는 이용자가 페이스타임으로 영상 통화를 하거나 동영상을 볼 수 있게 만들기도 했다.

iOS9에서 패스북(Passbook) 애플리케이션은 애플페이에 통합해 명칭을 '월렛(Walet)' 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메모앱은 더욱 강력해졌다. 메모에 툴바와 체크리스트 기능, 그림을 그리거나 필기하는 기능이 들어갔으며 그림파일 자체를 옮길 수 있는 길도 열렸다. 메모에 있는 내용을 다른사람과 공유하는 기능도 생겼다.

iOS9이 공개되며 애플페이의 새로운 소식도 알려졌다. 영국에 진출한다. 물론 이러한 사실은 지난해 애플페이가 영국의 대중교통 인프라에 적용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한편, 다수의 현지 카드사로부터 확인된 사실이지만 이번에 애플이 재차 확인했다. 추후 6월까지 100만개가 넘는 소매업체와의 제휴를 마칠 예정이다.

지도에는 대중교통 정보를 추가한 지점이 눈에 들어온다.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을 자동으로 검색해주는 기술도 있다. 여기에 플립보드와 같은 새로운 뉴스앱도 등장했으며 배터리 수명도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약 3시간 정도의 배터리 수명을 늘렸으며 다운로드 용량은 1.5GB밖에 되지 않는다. 새로운 개발언어인 스위프트는 오픈소스로 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