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WWDC15의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애플의 철학이 담긴 음악 스트리밍 유료 서비스, 애플 뮤직이다. 30일부터 서비스가 시작되며 세계 100여개 나라에서 출시될 전망이다.

애플의 음악콘텐츠 분야 임원으로 일하는 레코드 프로듀서 지미 아이오바인과 인터넷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담당 수석부사장 에디 큐 등은 애플이 작년에 인수한 '비츠 뮤직'의 서비스를 대폭 개편한 '애플 뮤직'을 공개하며 다양한 시사점을 던졌다.

▲ 출처=애플

물론 애플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한다는 소문은 전부터 무성했으며, 이는 글로벌 ICT 기업들의 숙원이기도 하다. 게다가 WWDC15 직전 더그 모리스 소니 뮤직 CEO가 애플 뮤직의 존재를 발설하는 바람에 다소 김 빠진 소개였으나 그 내용만큼은 알차다는 평가다.

먼저 추천음악 서비스다. 애플 뮤직의 음원 추천은 음악 전문가와 이용자의 문답을 통해 이뤄진다. 유명 디스크자키들이 24시간 중단 없이 운영하는 플레이리스트 방식 글로벌 라디오 '비츠 원'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커낵트’ 서비스를 통해 연결과 소통의 발판을 더욱 늘리는 것에 방점을 찍을 전망이다.

애플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대목도 포인트다. 현재 글로벌 ICT 기업들은 다운로드 시장의 성장세가 정체되어 있다는 것에 이견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다운로드 시장의 큰 손인 애플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진출한다는 점은 그 자체로 시장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중요한 사례다.

여기에 애플이 무료가 아닌, 유료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나섰다는 점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유무료 서비스를 혼합으로 구성해 그 역량을 나누는 상황에서, 애플은 아예 ‘유료’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진입장벽을 낮추기 보다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애플의 철학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애플은 독보적인 생태계 전략을 보유한 기업이다. 한마디로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다. 애플 뮤직의 사용료는 개인에게는 월 9.99 달러이며, 최대 6명의 가족에게는 월 14.99 달러다. 첫 3개월간은 무료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