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5 결산-

[MWC 2015 결산①] 갤럭시S6로 왕좌를 지킨 삼성전자
[MWC 2015 결산②] '스마트워치 전쟁' 어베인 승리
[MWC 2015 결산③] 통신3사 '5G 시대' 향해 돌격 앞으로
[MWC 2015 결산④] '모바일 올림픽' MVP는?
[MWC 2015 결산⑤] 모든 것이 연결된다
[MWC 2015 결산⑥] 이제 다음을 보아야 한다
[MWC 2015 결산⑦] "아스타 루에고!(안녕히 가세요!)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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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가 5일(현지시각) 폐막했다. ‘모바일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이 자리에서 통신 사업자들은 선점하기 위한 속도전을 펼쳤다. 통신3사도 5G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지난 MWC 2014가 5G의 비전을 수립하는 수준이었다면 올해 행사에서는 사물인터넷 시대를 구현할 5G의 실제 로드맵을 선보이는 자리가 됐다는 분석이다.

먼저 속도 경쟁이 뜨거웠다. 국내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지난달 노키아와 함께 기존 대비 2배 많은 안테나를 활용해 600Mbps 속도를 시연하는데 성공했으며 이번 MWC 2015에서도 이 기술을 선보였다. 두 회사가 개발한 기술은 기지국과 단말기간 송·수신에 각각 4개의 안테나를 활용해 기존 주파수 대역 안에서 다운로드 속도를 기존 대비 2배로 높이는 것이다.

두 회사는 단일 광대역 LTE 주파수에서 4X4 'MIMO(Multiple-Input Multiple-Output)' 기술을 적용해 기존 대비 2배의 속도인 300Mbps를 구현한 뒤 2개의 광대역 주파수를 묶는(CA) 방식으로 기술을 발전시켰다. 600Mbps는 LTE 대비 8배 빠르며 국내에서 가장 빠른 3밴드(3band) LTE-A보다도 2배 빠른 속도다.

KT는 삼성전자-퀄컴과 공동으로 이종 통신망인 LTE과 와이파이(WiFi)간 병합 기술인 'LTE-WiFi Link Aggregation', 이른바 LTE-H(HetNet)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LTE-H는 기존 LTE-A의 주파수 병합 기술인 CA(Carrier Aggregation)처럼 여러 개의 주파수 밴드를 묶는 방식을 넘어 서로 다른 통신망을 하나의 전송 기술로 묶는 링크 어그리제이션(Link Aggregation)을 적용한 것이다. LTE망과 와이파이망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광대역 LTE 속도 150Mbps와 기가(GiGA) 와이파이 속도 450Mbps가 합쳐진 최고 600Mbps의 속도를 가입자들이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KT는 기존 LTE(Licensed 주파수)와 와이파이의 5GHz 주파수 대역간 병합(CA)이 가능한 LTE-U(Unlicensed 주파수)기술도 선보였다. KT는 삼성전자-퀄컴과 공동으로 LBT(Listen Before Talk) 방식을 적용해 와이파이와 공존이 가능하면서도 기존 LTE와 주파수 병합이 가능한 LTE-U 기술을 개발했다. 가입자들은 광대역 LTE 150Mbps와 와이파이 300Mbps가 합쳐져 가입자들은 최대 450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MWC에서 노키아와 함께 세계 최초로 '다운링크 콤프 DPS(Downlink Cooperative Multi-Point, Dynamic Point Selection)'와 '다운링크 256쾀((Downlink 256QAM))'을 동시에 시연했다. 다운링크 콤프는 기지국 간 전파간섭을 최소화 해 기지국 경계지역의 다운로드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LTE-A 핵심기술로 스마트폰이 최대 3개의 주변 기지국의 주파수 품질을 비교해 품질이 가장 높은 기지국을 선택해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원리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이용자는 이동 중에도 항상 최상의 품질을 보장하는 기지국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5G 시대를 함께 이끌기 위해 협력하는 모습도 상당히 많이 보였다. SK텔레콤은 인텔과 손을 잡았다. 이들은 5G 시대를 대비한 데이터 전송 용량 증대 기술인 ‘앵커-부스터셀’을 선보였다. 이는 기존 LTE망에 ‘차세대 무선랜’을 보조망으로 활용해 대용량 데이터를 끊김없이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다. 두 회사는 MWC에서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 개발 등 5G 기술 공동 개발·검증 협력 관련 논의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기술 업체인 쿠무네트웍스와 함께 네트워크 전송 용량을 최대 2배 증대시키는 기술도 시연했다. SK텔레콤 최진성 종합기술원장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선제적인 5G 시스템 구축 및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 시연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만 타이완모바일(Taiwan Mobile) 및 몽골 스카이텔(Skytel)과 LTE 네트워크 성능 향상과 기술 전수를 위한 컨설팅 MOU를 체결하고 이동통신 기반 네트워크 솔루션에 대한 공동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한편, 차세대 모바일 네트워크 기술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사업협력을 통해 타이완모바일의 LTE 네트워크 성능 향상과 고객 체감품질 관리(CEM ; Customer Experience Management)를 위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타이완모바일과 차세대 모바일 네트워크 기술 및 모바일 솔루션 사업 개발에 협력함으로써 네트워크 효율성을 향상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2일 아시아 최대 규모 통신사업자간 전략적 협의체인 SCFA 미팅에서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와 함께 5G 기술 협력을 위한 공동 선언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SCFA는 2011년 동북아 3개국 대표 통신사간 사업 협력을 위해 구성됐다. 지난 4년간 SCFA 회원사인 KT, 중국 차이나모바일, 일본 NTT도코모 3개 통신사는 네트워크기술·로밍·앱 콘텐츠·사물인터넷(IoT)·마케팅 등에서 활발한 협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 5G 기술 협력을 위한 SCFA 미팅은 KT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한·중·일 3사가 발표한 5G 협력 공동 선언문의 주요 내용은 ▲아시아 마켓에 특화된 5G 비전·로드맵 등 정보 공유 ▲5G 주요 기술 및 시스템 공동 검증 ▲글로벌 5G 표준 선도를 위한 글로벌 기구와 협력 활동 ▲5G 신규 서비스 및 시장 발굴을 위한 지속적인 협업 진행 등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5G는 거스를 수 없는 물결”이라며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와 협력 활동을 더욱 활성화해 향후 차세대 기술뿐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상상하는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2일 노키아와 손잡고 5G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핵심 선행 네트워크장비인 ‘CSCF’를 업계 최초로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장비를 적용하면 대용량의 가상화 서버 위에서 각각의 네트워크 장비를 한꺼번에 운영할 수 있게 돼 효율적인 데이터 트래픽 관리가 가능해진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 트래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신개념 서비스를 민첩하게 적용하기 위해 CSCF와 같은 장비 도입이 필요하다”며 “가상화 장비 적용 범위를 확대해 다가올 5G 시대 준비를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카타르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오레두(Ooredoo)와 사물인터넷 사업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을 비롯해 주요 임원들과 사우드 빈 나세르 알 타니 오레두 최고경영자(카타르 왕자) 등이 참석했다. 두 회사는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사물인터넷 사업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카타르시장을 타깃으로 LG유플러스의 맘카2 등 대표적인 자사 사물인터넷 서비스와 단말을 수출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안전과 에너지 등에 관한 사물인터넷 서비스 패키지를 카타르 현지에 맞도록 지속 개발해 나가기로 하는 한편, 오레두그룹이 소유한 다른 통신사에도 서비스를 점차 확대하는 등 글로벌 전략적 제휴관계를 이어갈 방침이다.

아울러 'LTE 성공 노하우'를 인도네시아에 전수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이를 통해 글로벌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생각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2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재계 3위인 시나르 마스(Sinar Mas) 그룹의 프랭키 오에스만 위자자 회장과 오찬을 갖고 사업협력을 긴밀히 논의했다.

펄프, 제지, 팜오일 사업 등을 주력 업종으로 삼아왔던 시나르 마스 그룹은 지난 2009년 통신회사인 스마트프렌(Smartfren)를 인수하면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프렌에 그 동안 추진해온 LTE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전략방향도 함께 모색하는 등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프렌과의 협력을 통해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외연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스마트프렌 역시 LTE 기술도입을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할 예정이다.

한편, 3일(현지시각) 황창규 KT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5G가 가져올 놀라운 미래상을 제시했다. 황 회장은 아시아 지역 통신사 CEO로는 유일하게 키노트 발표자로 선정됐다. 황창규 회장은 “5G가 선사할 미래는 한 기업이나 국가의 힘으로 이뤄낼 수 없기 때문에 글로벌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통신사업자 주도의 5G 로드맵에 대한 상호교감을 통해 표준화에 대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황의 법칙’으로 전설이 된 황 회장이 이 연설을 계기로 ‘5G 아이콘’이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