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5 결산-

[MWC 2015 결산①] 갤럭시S6로 왕좌를 지킨 삼성전자
[MWC 2015 결산②] '스마트워치 전쟁' 어베인 승리
[MWC 2015 결산③] 통신3사 '5G 시대' 향해 돌격 앞으로
[MWC 2015 결산④] '모바일 올림픽' MVP는?
[MWC 2015 결산⑤] 모든 것이 연결된다
[MWC 2015 결산⑥] 이제 다음을 보아야 한다
[MWC 2015 결산⑦] "아스타 루에고!(안녕히 가세요!)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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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5가 남긴 주용한 성과 중 하나는 단연 ‘사물인터넷’이다.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의 정의를 내렸다는 점에서 사물인터넷은 MWC 2015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는 것에 이견이 없다. 올해가 사물인터넷의 원년으로 불리는 이유다.

우선 사물인터넷의 근간인 5G에 대한 세계의 시선이 달라졌다. 지금까지 무한의 속도를 지향하는 네트워크 인프라의 가능성에 반신반의하던 유럽의 기업들도 5G의 매력을 체감한 후 4.5G를 넘는 5G의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이러한 분위기는 국내 통신3사를 중심으로 더욱 고조됐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노키아와 화웨이, 삼성전자 등 파트너를 가리지 않고 ‘도움이 된다면’ 무조건 협력해 ‘속도의 신세계’를 열었다는 평가다. 기조연설에 나선 황창규 KT회장은 5G의 미래를 설파하며 “세상이 변한다”는 화두를 던져 커다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제 5G는 MWC 2015를 통해 새로운 대세로 굳건하게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반응도 보이고 있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가 "ICT의 연구개발이나 투자를 위해 LTE의 기능을 최대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 대목이 대표적이다. 속도에 방점을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어떻게 좋은 서비스로 창출하느냐에도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그는 ”5G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논란"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5G가 사물인터넷 발전에 있어 중요한 핵심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으며, 이러한 분위기가 MWC 2015를 거치며 더욱 고조되고 있지만 ‘과연 더 빨라지면,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에서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 문구를 두고 SK텔레콤과 KT가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의 화두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5G에 대한 기본적인 성찰을 포함해, 이러한 기술 인프라가 빅데이터 및 클라우드 기술과 만나 사물인터넷 전반의 중요한 핵심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그런 이유로 5G의 미래는 MWC 2015를 기점으로 표준화 및 발전 로드맵 구축의 수순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5G에 기반한 사물인터넷 기술의 발전으로 웨어러블과 스마트홈을 아우르는 다양한 스마트기기들이 조명받는 대목도 중요하다. 특히 사물인터넷의 경우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마중물을 찾는 것이 업계의 관심사였다.

MWC 2015는 이러한 의문에 ‘자동차’라는 답을 내놓았다. LG전자의 어베인과 아우디의 협업은 물론, 자동차 업체 중 유일하게 단독부스를 마련한 포드가 관심을 받았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렸던 CES 2015에서 스마트카 및 커넥티드카가 각광을 받은 이후, 세계 사물인터넷 사업의 첫 번째 비즈니스 모델은 ‘자동차’로 수렴되는 분위기다.

핀테크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다. 다만 올해 MWC 2015에서 핀테크 전반에 대한 관심은 높았지만 실질적인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6에 탑재된 삼성페이를 빼고는 핀테크 분야에서 뚜렷한 라인업을 발표한 곳이 없다.

하지만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가 웨어러블의 영역까지 분야를 확장시키는 한편, 다양한 기업의 핀테크 협력이 급물살을 타게 된 부분은 고무적이라는 반응이다. 전통적인 금융계보다 IT기업의 핀테크 사업 주도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점도 올해 MWC 2015의 특징이다.

▲ 출처=삼성전자

올해 MWC 2015는 스마트 및 모바일 생태계 분야에서 다양한 발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5G로 대표되는 네트워크 기술은 기업간 합종연횡의 방식으로 시너지 효과를 노리기 시작했으며, 핀테크 기술은 그 자체로 다음 단계의 진화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돌입했다. 사물인터넷의 실질적 비즈니스 모델은 스마트카로 좁혀졌으며 그 외 다양한 웨어러블의 기능적 확장이 주된 이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