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5 결산-

[MWC 2015 결산①] 갤럭시S6로 왕좌를 지킨 삼성전자
[MWC 2015 결산②] '스마트워치 전쟁' 어베인 승리
[MWC 2015 결산③] 통신3사 '5G 시대' 향해 돌격 앞으로
[MWC 2015 결산④] '모바일 올림픽' MVP는?
[MWC 2015 결산⑤] 모든 것이 연결된다
[MWC 2015 결산⑥] 이제 다음을 보아야 한다
[MWC 2015 결산⑦] "아스타 루에고!(안녕히 가세요!)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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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5가 폐막됐다. 5G의 발전과 사물인터넷 인프라의 성장,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웨어러블의 향연, 네트워크로 대표되는 다양한 산업의 발전 가능성과 훗날을 기약하는 핀테크의 비전까지. 물론 망 중립성 논쟁으로 대표되는 규제를 둘러싼 담론도 MWC 2015의 중요한 화두였다.

문제는 다음이다. MWC 2015를 통해 공개된 새로운 기술이 안전하게 실생활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인가? 이는 현실의 규제에 대한 치열한 논란과 더불어 기술의 발전이 안겨주는 이득과 굳건한 패러다임의 충돌이라는 기회비용을 따져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먼저 사물인터넷이다.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이 없는 상태에서 현재 자동차와 연결된 사물인터넷 산업의 발전이 꿈틀대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곰곰이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는 역으로 모든 피해를 동시다발적으로 입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해킹이 대표적인 사례다. 사물인터넷 시대가 열리기 전에는 특정제품의 이상이 확대 및 재생산되기 어려웠으나, 이제 모든 기기들은 연결되고 호환되며 서로 영향을 미친다. 스마트빌딩을 예로 든다면, 예전에는 엘리베이터에 해킹이 벌어지면 엘리베이터만 멈췄으나, 이제는 빌딩 자체가 한 번의 해킹으로 무너질 수 있다.

이는 스마트워치를 비롯한 다양한 웨어러블 제품의 불안과도 연결된다. ‘과연 우리는 안전한가?’라는 기본적인 질문부터 ‘우리는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적절하게 막을 수 있는가?’라는 더욱 내밀한 사유의 수평선에 빠지게 된다. 사물인터넷 시대의 도래가 마냥 반가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게다가 사물인터넷의 발전이 마냥 순방향으로만 번진다는 법도 없다. 핀테크가 대표적이다. MWC 2015에서 많은 사람들은 핀테크의 발전이 중요한 화두라는 점에 동의했으나, 결론적으로 실질적인 ‘아웃풋’은 없었다는 것에 중론이 쏠린다.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를 제외하고는 의미있는 성과가 없었다는 뜻이다.

금융계가 최대 규모의 참관단을 파견한 것 치고 변변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은 그 자체로 ‘위기’다. MWC 2015 기간 핀테크의 발전을 경계하는 금융계 일각의 목소리가 나왔던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핀테크가 ICT 기업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대목도 사물인터넷 전반의 측면에서 보면 문제가 있다. 물론 이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문제제기다. 핀테크가 동력을 상실하고 사물인터넷 레이스에서 탈락할 확률도 미비하지만 분명 있기 때문이다.

5G에 대한 담론도 필요하다. ‘과연 빠른 속도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MWC 2015에서는 7개, 9개의 주파수를 묶어 엄청난 속도를 시연하는 네트워크 기술이 시연되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당장 5G의 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빠른 속도와 기술의 발전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면서도 완벽하게 호환되는 개념은 아니다. 결국 빠른속도를 어떻게 사물인터넷 인프라 전반에 녹여내어 클라우드 및 스토리지 기술과 연동시키는 가에 달려있다.

결론적으로, MWC 2015는 우리에게 많은 숙제만 남긴 꼴이다. ‘기술은 발전했다. 이제 우리는 이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며, 적절하게 제어해 활용할 수 있는가?’

질문에 답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