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5 결산-

[MWC 2015 결산①] 갤럭시S6로 왕좌를 지킨 삼성전자
[MWC 2015 결산②] '스마트워치 전쟁' 어베인 승리
[MWC 2015 결산③] 통신3사 '5G 시대' 향해 돌격 앞으로
[MWC 2015 결산④] '모바일 올림픽' MVP는?
[MWC 2015 결산⑤] 모든 것이 연결된다
[MWC 2015 결산⑥] 이제 다음을 보아야 한다
[MWC 2015 결산⑦] "아스타 루에고!(안녕히 가세요!)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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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각) 폐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를 달군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스마트워치’였다. 많은 업계 관계자는 4월 출시 예정이 애플워치가 스마트워치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워치는 지난해 9월 애플이 아이폰6 시리즈, 애플페이 등과 함께 공개한 이 스마트워치는 야심작이다. 삼성전자의 '기어'나 LG전자의 'G워치' 시리즈보다 1년 이상 늦게 출시되지만 일각에서는 애플워치가 스마트워치 시대를 이끌어갈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애플은 애플워치를 아이팟, 아이패드, 아이폰 시리즈를 잇는 히트작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워치는 미국, 호주, 독일,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영국 등 7곳에서 1차로 출시할 예정이며 한국은 2차 출시 국가에 포함돼 있다. 국내 출시는 올해 중순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출시일이 다가오는 만큼 경쟁사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서둘러 시장에서 자리를 차지해 애플워치가 비집고 들어올 공간을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MWC에 다수의 업체가 혁신적인 스마트워치를 선보인 이유다. 이 제품들 각각에는 업체들의 고심의 흔적이 엿보였다.

그중에도 돋보이는 것은 LG전자의 ‘LG 워치 어베인 LTE(이하 어베인)’였다. LG전자는 차세대 플래그십인 G4를 선보이지는 않았지만 LTE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워치인 어베인을 통해 이목을 끌었다. 이는 LG전자의 야심작이자,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위한 LG전자의 승부수라는 분석이다. 화웨이가 선보인 ‘화웨이 워치’가 주목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어베인LTE만큼 주목받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어베인은 일단 겉모습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초기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이질감을 줬던 스마트워치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어베인은 차라리 클래식 시계와 닮았다. 원형 메탈 바디에 고무 재질의 스트랩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또, 조금의 먼지도 통과되지 않고, 최고 1m 수심에서 30분까지 견딜 수 있는 ‘IP67’ 등급의 방진·방수 기능도 탑재해 기능성을 높였다.

어베인의 가장 큰 강점은 LTE 통신모듈을 탑재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와도 스마트워치 단독으로 고품질의 VoLTE 통화와 빠른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다. 여기에 일반 무전기처럼 다자간 대화가 동시에 가능한 신개념 음성메시지 서비스 ‘LTE 무전기’ 기능도 탑재했다.

NFC(근거리무선통신)기반 월렛 서비스를 탑재한 대목도 주목된다. 다가오는 핀테크 시대를 고려한 기능이다. 내장된 다양한 센서(자이로, 가속도, 나침반, 기압, 심박, GPS 등)를 활용해, 골프, 싸이클, 트래킹 등 야외 레포츠 활동 시 지형·위치·방향정보, 개인 심박수 정보도 제공한다.

‘안전지킴이’ 기능도 탑재됐다. 사용자가 워치 바디 측면의 3개의 물리 키(용두) 중에 하단 키를 길게 누르면, 기존에 미리 설정한 보호자 번호로 통화연결이 되면서 현재 위치정보를 자동 전송한다.

기존 스마트워치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배터리 부분에서도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 제품은 전작 대비 약 1.7배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일반 사용자 기준으로 하루 정도는 충전 없이 거뜬히 사용할 수 있다. 또 사용자가 스마트워치를 벗으면, 화면이 자동으로 꺼지는 ‘착용 인식 기능’을 추가해 배터리 사용의 불필요한 낭비를 줄였다.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워치 운영체제인 ‘LG 웨어러블 플랫폼’을 탑재했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4.4 버전 이상의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호환되는 점도 강점이다.

▲ 출처=LG전자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어베인을 통해 아우디 자동차를 제어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사용자는 어베인을 이용해 자동차 열쇠 없이도 운전석에 탑승해 '스타트 엔진' 버튼만 누르면 자동차 시동을 걸 수 있다. 또 착용한 스마트워치를 운전석 도어 손잡이 근처에 대기만 해도 도어를 열거나 잠글 수 있다. 스마트워치에 내장된 NFC(근거리무선통신) 칩셋과 자동차가 서로 연동하는 원리다.

LG전자는 해당 스마트워치만 자동차 시동을 걸고 문을 열 수 있도록, 심(SIM)카드 기반 보안 솔루션을 적용해 강한 보안성을 갖췄다. 이외에도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시연되진 않지만 가까운 미래에 구현될 스마트워치와 자동차 간 연동 시나리오도 공개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어베인은 LG전자의 역량이 총집결된 현존하는 최고 사양의 스마트워치 제품”이라며 “혁신을 위한 혁신이 아닌 실제 사용자에게 꼭 필요한 기능만을 혁신하는 웨어러블 기기 제조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MWC 개막을 앞두고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인 G4를 공개하지 않기로 정한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다수의 보급형 라인업을 공개했다. 기존 L시리즈(3G), F시리즈(LTE) 등 보급형 라인업을 개편한 'LG 마그나', 'LG 스피릿', 'LG 레온', 'LG 조이'가 그것이다.

LG전자는 부스 전면에 프리미엄 제품인 G플렉스2를 내세웠지만 이 제품은 이미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공개된 제품이기 때문에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LG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4종은 가열되고 있는 글로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LG전자의 공언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