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5 결산-

[MWC 2015 결산①] 갤럭시S6로 왕좌를 지킨 삼성전자
[MWC 2015 결산②] '스마트워치 전쟁' 어베인 승리
[MWC 2015 결산③] 통신3사 '5G 시대' 향해 돌격 앞으로
[MWC 2015 결산④] '모바일 올림픽' MVP는?
[MWC 2015 결산⑤] 모든 것이 연결된다
[MWC 2015 결산⑥] 이제 다음을 보아야 한다
[MWC 2015 결산⑦] "아스타 루에고!(안녕히 가세요!)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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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뜨거웠다. ‘모바일 올림픽’이라 불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혁신의 최전선(The Edge of Innovation)'이다. 2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엔 지난해보다 200여개 늘어난 1900여개의 업체가 참여해 혁신 경쟁을 벌였다.

5일(현지시각) MWC 2015가 공식 폐막했다. 나흘간 바르셀로나에서는 무수한 ICT 이슈가 쏟아졌다. 그중에서도 이번 행사의 주인공은 단연 갤럭시S6 시리즈였다. 삼성전자는 정식 개막 전날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S6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공개되기 한참 전부터 기대와 관심을 한껏 받았던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이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삼성전자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갤럭시S6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데뷔시켜야 할 필요가 있었다.

언팩 행사 무대에 선 신종균 사장은 갤럭시S6를 공개하며 말했다. “올 뉴 갤럭시'(All New Galaxy)를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제로베이스에 시작한 스마트폰입니다." 정말 그랬다. 갤럭시S6는 완벽하게 재탄생한 모습이었다. 후발업체의 추격이 추월이 되기 전에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시리즈라는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갤럭시S 시리즈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많아진 이유는 야심차게 출시한 갤럭시S5의 흥행실패 때문이다. 이후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줄곧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아이폰6 시리즈를 앞세운 애플은 물론 ‘저가 프리미엄’을 내세운 중국 업체들의 반격도 위협적이었다. 결국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갤럭시S6 시리즈라는 구원투수의 등장이 드라마틱하게 여겨지는 배경이다. 신종균 사장은 모바일 언팩 종료 후 따로 기자회견을 열어 “갤럭시 S6는 전략 제품인 S시리즈의 역사를 새로 쓸 것이며, 나아가 갤럭시 스마트폰의 의미를 재정립하는 기념비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제품의 면면을 살펴보면 정말로 ‘완전히 새로운 갤럭시’였다. 무선충전, 삼성페이, 양면 엣지 스크린(갤럭시S6 엣지)이 탑재된 이 제품에 대해 외신들을 호평을 전했다. ‘스마트폰 격전지’로 불리는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왕좌’를 굳건히 지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 출처=삼성전자

월스트리트저널은 "갤럭시S6 시리즈는 전 세계를 감동시키는 시도로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만든 스마트폰 중 가장 아름답다”고 평했다. 이어 “하드웨어를 볼 때 드디어 삼성전자를 신뢰하게 됐고 소프트웨어 면에서 삼성전자의 노력을 봤다”고 말했다. 또한 "약간의 전략적 희생을 통해 삼성전자 아이폰6나 HTC원과 정면으로 맞설 수 있는 스마트폰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러한 성공의 요인 중 하나는 당초 이번 MWC를 통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던 스마트워치 ‘오르비스(가칭)’의 공개를 미룬 전략도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시선 분산을 막고 갤럭시S6 시리즈의 이목을 집중시켰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이번 MWC에서 전략 부분에서도, 기술력에서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한편, 삼성전자의 첫 타이젠폰인 삼성Z1도 이번 행사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타이젠연합이 이번 MWC 콘텐츠 전문전시관에 전용 부스를 마련해 삼성Z1을 전시했다. 타이젠연합은 지난해에도 MWC에 참가했지만 올해 달라진 게 있다면 고대하던 첫 타이젠 기반 스마트폰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올 초 인도를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방글라데시에 우리 돈 10만원의 초저가로 삼성Z1을 출시했다.

삼성Z1은 HTML-5에 최적화된 더 빨라진 웹서핑, 뒤어난 멀티태스킹 기능, 길어진 배터리 수명 등으로 인도시장에서 이미 10만대나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현재 하루 5천~6천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 제품은 4인치 디스플레이 탑재와 더불어 단순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듀얼심 단말기에는 768MB 램,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비롯해 4GB 메모리, 3.1메가픽셀 후면카메라, VGA전면 카메라 등이 내장되어 있으며, 가격은 10만4000원에 불과하다.

삼성전자가 첫 타이젠 스마트폰을 초저가로 출시한 이유는 타이젠 사용경험을 확산시키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구글 안드로이드에 기반을 둔 디바이스를 만들었지만 다가오는 스마트홈 시대에는 ‘OS 독립’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