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을 뛰어넘는 속도였다. 준비한 목표가 하루 만에 동나자 기업은 긴급회의를 열고 판을 두 배로 키우는 승부수를 던졌다. 카카오페이(대표 신원근)가 가수 션과 함께 진행 중인 기부 캠페인에 쏟아진 폭발적인 호응에 화답해 최대 10억원의 추가 기금을 내놓기로 결정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카카오페이가 소상공인 상생을 위해 기획한 온·오프라인 연계 기부 마라톤 ‘2025 LONG RUN’의 기록적인 흥행 돌풍에서 비롯됐다. 지난 14일 시작된 온라인 대회는 개시 단 28시간 만에 당초 목표였던 10억 걸음을 돌파했다.
참여 열기는 식지 않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16일 20억 걸음과 17일 30억 걸음을 차례로 넘어서더니 19일에는 50억 걸음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20일 오전 7시 기준으로 참여자는 16만3548명에 달하며 누적 걸음 수는 60억 걸음을 넘어섰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20일 유튜브 채널 ‘션과 함께’를 통해 신원근 대표와 션이 긴급 대안을 논의하는 과정을 공개하고 기부금 확대안을 내놨다. 당초 10억 걸음 달성 시 약속했던 10억원에 더해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오는 30일까지 누적 걸음이 100억 걸음에 도달하면 5억원 그리고 200억 걸음을 달성하면 추가로 5억원을 더해 총 10억원을 추가 기부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목표인 200억 걸음을 달성할 경우 카카오페이가 내놓는 상생 기금은 총 20억원 규모로 늘어난다.
사용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혜택도 강화했다. 온라인 대회 참가자들은 기부금 조성에 기여하는 동시에 오프라인 대회 참가권 추첨 기회를 얻는다. 온라인 대회 참여 시 자동 응모되며 매일 1만 걸음 이상 걸으면 당첨 확률이 높아지는 방식이다. 당첨자 50명에게는 오프라인 대회 티켓과 기념품 패키지가 주어진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이번 행보를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선 고도의 플랫폼 전략으로 해석한다. ‘만보기’라는 일상적인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앱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자연스럽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에 동참하게 만듦으로써 브랜드 로열티를 강화하려는 의도다. 경쟁 핀테크 사들이 단순 송금이나 결제 혜택에 집중하는 사이 카카오페이는 사용자와 함께 만드는 ‘참여형 상생’ 모델을 구축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LONG RUN’이라는 캠페인 명칭에 담긴 ‘오래 달린다’는 의미는 소상공인과의 지속 가능한 상생이라는 기업의 전략적 목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단발성 지원이 아니라 소비자와 소상공인 그리고 플랫폼이 함께 호흡하며 장기적인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소상공인을 오래도록 응원하기 위한 기부 마라톤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동참해 주신 덕분에 목표했던 10억 걸음을 예상보다 빠르게 달성할 수 있었다”며 “함께 더 오래 걷고 달리며 나눔에 함께하는 참가자들의 열정을 모아 ‘2025 LONG RUN’ 캠페인이 더욱 큰 상생의 물결을 만들어가도록 카카오페이도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프라인 마라톤 대회는 12월 6일 오전 9시 하남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린다. 가수 션과 함께 10km 코스를 달리는 이 행사의 참가비는 5만원이며 전액 카카오페이로 결제 가능하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사전 패키지가 지급되며 현장에서는 다양한 시상품과 경품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