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기업 내 흩어진 데이터를 연결하고 AI 에이전트에게 지능을 부여하는 3가지 핵심 인텔리전스 레이어, 이른바 'IQ 시리즈'를 공개했다. AI가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업무 맥락과 회사의 비즈니스 구조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게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8일(현지시간) 개최된 '이그나이트 2025'에서 업무 IQ(Work IQ), 패브릭 IQ(Fabric IQ), 파운드리 IQ(Foundry IQ) 등 3대 지능형 레이어를 발표했다.
기획부터 구축, 운영, 배포에 이르는 AI 라이프사이클 전 과정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하는 핵심 엔진이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업무 IQ'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과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업무 방식, 협업 관계, 사내 정보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지능 레이어다. 이메일, 문서, 회의 기록, 채팅 등 비정형 데이터에 담긴 맥락을 파악해 사용자의 의도를 읽어낸다.
자레드 스파타로 CMO는 "업무 IQ는 사용자의 스타일, 선호도, 습관, 워크플로우 등 고유한 업무 패턴을 학습한다"며 "단순히 조직도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업무 차트까지 파악해 낸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코파일럿은 정보 간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사용자가 다음에 취할 행동을 예측해 적합한 에이전트를 추천해 줄 수도 있다.
'패브릭 IQ'는 데이터 연결성에 방점을 뒀다. 분석 데이터, 시계열 데이터, 위치 기반 데이터 등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 데이터를 운영 시스템과 통합한다. 특히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파워 BI'를 사용하는 조직은 기존 데이터 모델을 그대로 연동할 수 있어 에이전트가 조직 고유의 운영 맥락을 즉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MS 관계자는 "패브릭 IQ는 로우 데이터와 비즈니스 의미 사이의 간극을 해소한다"며 "이를 통해 AI와 사람이 동시에 실시간으로 비즈니스 전반을 파악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 IQ'는 AI 에이전트를 위한 중앙 통제 시스템 역할을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365의 업무 IQ, 패브릭 IQ, 외부 웹 데이터 등 여러 소스를 하나의 지식 엔드포인트로 통합한다. 여기에는 라우팅 기술과 인텔리전스가 내장되어 있어 에이전트가 더 높은 수준의 추론을 수행하고 보안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편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실제 생산성 도구의 진화로 이어졌다. MS는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오피스 앱 내에서 작동하는 전용 에이전트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엑셀의 에이전트 모드에서는 앤트로픽과 오픈AI의 추론 모델 중 하나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으며 워드 에이전트는 채팅만으로 고품질의 문서를 생성하고 편집한다.

특히 12월 정식 출시 예정인 음성 기능은 코파일럿과의 상호작용을 더욱 자연스럽게 만들 전망이다. 모바일 앱에서 "오늘 최우선 과제가 뭐야?"라고 묻거나 "놓친 회의 내용을 알려줘"라고 말하면 코파일럿이 즉각 응답한다. 아웃룩 코파일럿은 음성 명령만으로 메일함을 정리하고 일정을 조율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협업 플랫폼인 팀즈(Teams)에도 에이전트 기술이 깊숙이 침투했다. '팀즈 모드'를 통해 1:1 코파일럿 채팅을 그룹 채팅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퍼실리테이터 에이전트'는 회의 의제를 관리하고 회의록을 작성하며 후속 작업까지 챙긴다. 팀즈 채널 내 에이전트는 지라(Jira), 아사나(Asana) 등 외부 앱과 연동해 프로젝트 리스크를 관리하고 회의를 소집하는 등 능동적인 'AI 팀원' 역할을 수행한다.
스파타로 CMO는 "업무 IQ로 구동되는 코파일럿과 에이전트는 회사의 모든 지식을 사용자와 비즈니스에 활용하게 해준다"면서 "API를 통해 역량을 확장하면 각 조직의 고유한 워크플로에 맞춘 커스텀 에이전트 개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