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이 미국 멤피스 공장에 1억5700만달러(약 2300억원)를 추가 투자해 2028년까지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50% 이상 확대한다고 18일 밝혔다.

멤피스 공장 인수 후 세 차례 증설까지 누적 투자 규모는 3억달러(44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추가투자로 인해 멤피스 공장은 미국 최대 초고압 변압기 생산시설로 자리 잡게 됐다.

멤피스 공장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765kV 초고압변압기를 설계·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고난도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765kV 변압기의 절반가량을 공급해왔다. 765kV급 변압기는 기존 345kV·500kV 대비 송전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전력망 효율성 개선에 핵심 설비로 평가된다.

미국 전력시장은 최근 노후 설비 교체와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24년 122억달러(약 17조원)에서 2034년 257억달러(약 37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전력사업자들은 전체 전력 수요의 약 15.5%에 해당하는 116GW 규모의 데이터센터 신규 전력 공급을 확정했고 2040년까지 추가로 309GW 확충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초고압 송전망 확충에 필요한 전력기자재 발주 수요가 늘고 있다.

한편 효성중공업은 이번 생산기반 강화를 통해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설비의 적기 공급 요구를 충족시켜 미국 시장 내 공급망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다는 계획이다.

조현준 회장은 “전력 산업의 미래는 설비뿐만 아니라 전력 흐름과 저장, 안정성을 통합 관리하는 역량에 있다”며 “이번 증설을 통한 북미 시장에서의 위상을 기반으로 글로벌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