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장보다 44.00포인트(1.07%) 오른 4,150.39에 장을 마감한 12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전장보다 44.00포인트(1.07%) 오른 4,150.39에 장을 마감한 12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인 투자자, 이른바 '개미'들 사이에서 '상장지수펀드(ETF) 갈아타기'가 대거 발생하고 있다. 코스피 강세 불씨가 쉽게 꺼지지 않자, 이제라도 불장에 합류하려는 개미들이 안정적 수익률을 지향하는 ETF를 팔아 치우고, 더욱 공격적 투자가 가능한 ETF로 투자처를 옮겨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10월 10일∼11월 12일)간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ETF 종목 10개 중 8개는 안정형 ETF였다.

그중에서도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이 순매도 2위, 8위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 새에만 각각 1300억원, 300억원씩 순매도했다.

해당 상품들은 초단기 채권·우량 기업어음(CP) 등 안정적인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언제든 편입·편출할 수 있어 이른바 '파킹형 ETF 상품'이라 불린다. 안전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큼, 증시 방향이 불확실할 때 단기 자금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인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배당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배당주 투자 ETF 상품'도 순매도 상위권에 상당수 포함됐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2호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 등이 각각 순매도 4위, 5위, 10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 H) 등도 각각 순매도 종목 6위,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락장 리스크를 방어할 수 있지만 상승장에서 수익률이 제한되는 커버드콜 구조의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도 7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안정형 ETF를 팔아치운 개미들은 다양한 지수 베팅형 ETF로 갈아탔다. 이는 최근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공격적 투자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10일 종가 기준 3610.60를 기록한 후 이달 12일 4150.39까지 상승하며 최근 한 달 새에만 15%(539.79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이 기간 개미들은 코스피200을 순방향으로 추종하는 'KODEX 200'을 1조300억원어치 쓸어 담았다. 반대로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도 3천3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한편, 지난 11일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의 순자산 합계는 약 282조5400억원으로 집계되며, 다시 한번 280조원 문턱을 넘었다.

전체 순자산은 지난 3일 처음 280조원을 돌파했다가 국내 증시가 출렁이면서 한동안 270조원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ETF 수요 급증과 강세장에 힘입어 6거래일 만에 재차 280조원대로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