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바이포는 라이브 영상을 두 화면에 동시 송출하며 이번 신기술을 이용한 화질 업그레이드 효과를 비교했다.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포바이포는 라이브 영상을 두 화면에 동시 송출하며 이번 신기술을 이용한 화질 업그레이드 효과를 비교했다.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벽면에 위치한 대형 스크린에 같은 영상이 동시 재생되고 있다. 어딘가 흐릿한 왼쪽의 화면 속이다. 이때 포바이포의 인공지능(AI) 픽셀 엔진이 가동되자 오른쪽 개선된 화면 속 인물의 머릿결과 표정, 물체의 선명도까지 또렷하게 살아났다. 

포바이포가 11일 신제품 AI 픽셀 스트림을 공개하며 실시간 화질 개선 기술 분야의 게임 체인저로서 면모를 입증했다. 특히 지금까지 촬영 후 후처리 방식으로만 가능했던 화질 개선을 실시간 스트리밍 단계에서 구현한 것은 포바이포가 최초다. 화질이 곧바로 개선되는 이 기술은 방송, 영상 등에서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화질 높이고 용량 줄였다… AI 활용해 효율 ↑

AI 픽셀 스트림은 연속된 프레임의 맥락을 이해해 노이즈를 제거하고 디테일을 복원하는 기술이다. AI가 영상 속 이미지 프레임을 잘게 나누고 분석해 기존 인코딩 방식보다 빠르고 저용량의 고화질 영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핵심이다.

포바이포가 11일 여의도 The-K 타워에서 AI 픽셀 스트림을 공개하는 기술 시연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포바이포 윤준호 대표.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포바이포가 11일 여의도 The-K 타워에서 AI 픽셀 스트림을 공개하는 기술 시연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포바이포 윤준호 대표.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시연을 맡은 배성완 본부장은 “보통 1초의 영상에는 초당 30프레임 이상의 이미지가 있지만 AI를 이용해 90~120개의 이미지를 처리한다”며 “AI로 화질을 개선한 후 다시 인코딩하기 때문에 인코딩 효율이 향상되고 같은 용량에서도 더 높은 화질을 얻을 수 있다”며 이번 신기술을 ‘더 깨끗한 유리창을 압축하는 것’이라 비유했다.

배 본부장은 “화질을 떨어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모델을 경량화하는 최적화 과정을 반복했다”며 “이번 기술은 경제성과 품질을 모두 갖춘 실시간 화질 개선의 완성형”이라 강조했다.

포바이포는 AI 픽셀 스트림이 다양한 산업군에 즉각적 활용이 가능해 업계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기술로 평가한다.

특히 스포츠 이벤트, 게임 중계, 공연 실황 등 실시간 콘텐츠 중계가 필요한 영역에서 끊김 없는 전송과 높은 화질을 구연하는 것은 명확한 기술적 이점이다.

스트리밍 비용 절감효과도 기대된다. 영상은 데이터가 크기 때문에 GPU를 쓰면 성능상 이점이 있지만 현재 HBM을 비롯한 반도체 대공급난으로 비용·현실적인 수급 문제가 있다. 대신 전용 AI칩인 MPU를 활용해 비용과 가성비를 높인다는 방향성도 잡았다.

“눈 앞에서 화질이 달라진다”, 시연 통해 AI 처리 전후 선보여

AI 픽셀 스트림을 활성화하자 영상이 뚜렷해지며 선명해졌다. 사진=최은총 기자
AI 픽셀 스트림을 활성화하자 영상이 뚜렷해지며 선명해졌다. 사진=최은총 기자

기술 시연 현장에선 ‘실시간’의 의미를 눈으로 확인했다. 캠코더와 액션캠으로 촬영한 라이브 영상을 두 화면에 동시 송출해 AI 처리 전후를 직접 비교했다. 유튜브에서 1080p 화질을 가져와 고화질로 업그레이드하는 모습도 선보였다.

효과는 분명했다. 캠코더를 든 인물의 머릿결과 피부 질감이 선명히 나타났으며 어둡게 보이던 영역이 명확히 드러났다. 과거 저해상도 영상으로 제작됐던 콘텐츠도 AI 처리를 통해 리마스터링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배 본부장은 “카메라과 인코딩 시스템만 갖춰져 있다면 AI 픽셀 엔진만 추가해 고화질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며 “동영상 용량을 줄이면서 인터넷 환경이 열악한 지역의 유저들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포바이포는 이번 공개한 신제품을 앞세워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실시간 화질 개선 기술을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해 향후 의료 영상, CCTV 보안, 크리에이터 플랫폼 업계로 확장할 계획이다.  오는 19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글로벌 방송장비 전시회 인터비에 부스를 꾸려 실시간 솔루션 업계 관계자들에게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윤준호 포바이포 대표는 “AI 픽셀 스트림은 포바이포가 그간 축적해온 화질 개선 AI 솔루션 기술의 집약체”라며 “이번 제품 출시를 계기로 포바이포가 글로벌 화질 개선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AI 픽셀 스트림은 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실시간 처리 문제를 해결했으며 화질 개선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