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거래소, [출처=NYSE]
뉴욕증시거래소, [출처=NYSE]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 사태가 40일 만에 해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상원이 임시예산안(CR)을 합의하면서 하원 표결만 남겨둔 가운데, 뉴욕증시는 셧다운 종료 기대감에 급등 마감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은 상원에서 합의한 임시예산안이 이르면 오는 12일 하원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존슨 의장은 폭스비즈니스 '커들로' 프로그램에 출연해 "상원이 제 역할을 한다면 수요일(12일) 중으로 표결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미 모든 의원에게 워싱턴 복귀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우리가 처리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일정"이라며 "하원 본회의를 거쳐 대통령 책상까지 신속히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상원은 9일 찬성 60표, 반대 40표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종결시켜 임시예산안 처리를 위한 절차를 마무리했다.

상원에서 임시예산안이 공식 통과되면,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 표결도 무난히 가결될 전망이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면 연방정부 셧다운은 공식 종료된다.

이번 합의안은 공화당과 민주당 중도파 의원들이 협력해 마련했다.

합의안은 2026년 1월 30일까지 연방정부에 예산을 공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농무부·보훈부·의회 운영 예산 등 일부 부문은 2026 회계연도 전체 예산을 반영해 민주당의 협조를 끌어냈다.

셧다운의 핵심 쟁점이던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ACA) 보조금 연장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조 바이든 전 행정부에서 시행된 보조금은 올해 말 만료될 예정이다.

민주당은 해당 사안을 12월 별도 표결로 처리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단행한 연방 공무원 해고 조치 철회와 밀린 급여 지급, 저소득층 식량 보조 프로그램(SNAP) 예산 복구를 관철시켰다.

이번 셧다운은 미국 여야가 2026년 회계연도 예산안을 두고 올해 초부터 대립을 이어오며 촉발됐다. 지난해 9월 30일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연방정부는 10월부터 40일째 업무 정지에 들어간 상태였다.

셧다운 해제 기대감이 커지자 뉴욕증시도 강하게 반등했다.

이날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1.53포인트(0.81%) 오른 47368.6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3.63포인트(1.54%) 상승한 6832.43, 나스닥종합지수는 522.64포인트(2.27%) 급등한 23527.17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셧다운이 해제되면 연방 공무원 복귀로 행정·교통·소비 활동이 정상화돼 경기 회복세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관제사 결근으로 빚어진 항공 대란도 해소될 전망이다.

오리온의 팀 홀랜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1월은 위험자산에 험난한 시기였지만, 정부 재개방이라는 우려가 해소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기술과 통신서비스가 2% 넘게 오르고, 임의소비재와 소재도 1% 이상 상승했다. 인공지능(AI)·반도체주 중심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급등했다. 엔비디아가 5.79% 뛰며 시가총액 5조달러 회복을 눈앞에 뒀고, 브로드컴·TSMC·ASML도 3% 안팎 상승했다.

알파벳A는 4% 상승했고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대형 기술주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AI 과열 논란으로 매도세에 시달렸던 팔란티어는 8.81% 급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35.9%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48포인트(7.76%) 내린 17.6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