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가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폭염보다 폭설과 한파 등 겨울철 기후가 사고 발생률과 사고 심도를 높이며 손해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폭설·한파 등 기후변화의 자동차보험에 대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기온 하락과 강설일수 증가는 대인·대물·자차담보 사고 발생률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2000년부터 2025년까지 기후변수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담보별 사고 발생률, 사고 심도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한파일수와 강설일수는 손해율과 뚜렷한 정(+)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반면 폭염일수는 사고 발생률과 약한 음(-)의 상관계수를 나타냈지만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
보험연구원은 "폭염보다는 강설과 한파가 사고 발생률과 사고 심도를 높여 자동차보험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주요국은 이러한 겨울철 기후 위험에 대응해 관련 안전장비 사용을 제도화하고 있다.
유럽연합과 미국 일부 주에서는 7도 이하 온도에 적합한 윈터 타이어나 체인 장착을 의무화하거나 권장하고 있으며, 캐나다의 경우 장착 시 보험료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강설이나 한파에 따른 노면 결빙 사고에도 윈터 타이어 장착 여부에 대한 의무 조항이 없고, 일부 보험사만 관련 특약을 제공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도로교통법상 운전자의 주의의무 항목에 윈터 타이어 장착 여부를 반영해, 강설·한파 등 겨울철 위험에 대한 사고 예방을 제도적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기후변화로 인한 사고 위험은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며 "관련 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