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글로벌 임상시험 시장이 지난해 1만건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이 전체 임상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분석기관 사이트라인(CITELINE)이 지난달 발간한 2025년 연례 임상시험 라운드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시작된 글로벌 임상 1상~3상 시험 건수는 총 1만503개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9959건) 대비 5.5% 증가한 규모다. 이 중 기업이 의뢰한 임상은 7048개로 전년보다 3.6% 늘었다.

특히 아시아 임상이 전체 임상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임상시험을 살펴보면, 중국에서 시작한 임상시험이 5075건(48%)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위는 2758건을 기록한 미국이었다.

기업별로 보면 중국 항서제약의 임상이 13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회사는 2023년 5위에서 1년 새 1위로 올라섰다. 항서제약은 20개 이상의 국제 연구를 포함해 400개 이상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올해는 미국 머크, 영국 GSK와 대규모 기술이전 거래를 체결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시노바이오팜, CSPC 파마 등 중국 기업이 1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기존에 반면 스위스 로슈, 미국 BMS, 스위스 노바티스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임상시험 적응증의 특징을 살펴보면, 여전히 종양학이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종양학 임상시험 성장률은 2023년 약 9.5%에서 지난해 약 5%로 둔화했지만, 이 분야는 여전히 전체 임상시험 시작의 37.2%를 차지했다. 

이어 중추신경계(CNS)가 2위를 기록했다. 이 분야는 지난해 14.7% 증가했는데 특히 통증, 우울증, 알츠하이머병에 관한 연구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가면역질환 치료법 성장세도 눈에 띈다. 이 분야는 지난해 세포·유전자 치료법이 확대하면서 14.6% 증가했다. 특히 심혈관 질환 임상시험은 15.6% 증가해 모든 치료분야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희귀질환 임상도 증가하고 있다.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은 희귀질환 범주에서 지난해 가장 많이 임상시험이 시작된 분야로 전년보다 2배로 증가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전반적으로 혁신에 중요한 인공지능(AI)과 기타 디지털 발전이 약물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라며 “향후 기업 간 거래뿐 아니라 데이터 공유 플랫폼 등에서 더 많은 파트너십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