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코스피지수가 미국발 인공지능(AI) 거품론 우려 재점화와 원·달러 환율 급등 여파로 장중 3% 넘게 급락하며 3900선 아래로 밀려난 이후 낙폭을 만회하며 3950선에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72.69포인트(1.81%) 하락한 3953.76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62.73포인트(1.56%) 내린 3963.72로 출발해 개장과 동시에 4000선을 내줬다.
장중 한때 하락폭이 3%를 넘기며 3887.24까지 밀려나며 3900선도 붕괴됐다.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한 지 10거래일 만에 3900선으로 밀려난 것이다.
환율 급등도 외국인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9.2원 오른 1456.9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790억원을 순매도하며 5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기관도 2281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6958억원 규모의 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89억원을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는 전날 뉴욕증시 급락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미국에서는 AI 업종의 고평가 논란이 다시 불거졌고, 6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특히 AI 대표주인 엔비디아가 3.65% 급락하며, 국내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투자 심리도 함께 위축됐다. 여기에 더해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수정 버전에 대해 중국 수출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도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1.31%)가 나흘째 내려 97000원대로 밀려났으며, SK하이닉스(-2.19%)도 58만원대로 내려섰다.
이어서 LG에너지솔루션(-1.38%), 현대차(-1.86%), 기아(-1.70%), 두산에너빌리티(-1.77%), 한화에어로스페이스(-4.85%) 등도 하락했다.
반면 이날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공개한 카카오(3.46%)는 올랐으며 한화오션(3.09%), SK스퀘어(3.33%), 고려아연(2.30%) 등도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증권(-2.88%), 건설(-3.11%), 전기전자(-2.04%) 등 대다수 업종이 내렸으며 부동산(0.16%)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1.36포인트(2.38%) 내린 876.81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15.23포인트(1.70%) 내린 882.94로 출발해 한때 894.83까지 낙폭을 줄였으나 다시 하락폭을 늘렸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억원, 621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94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알테오젠(-3.47%), 에코프로비엠(-4.37%), 에코프로(-6.44%), 레인보우로보틱스(-3.35%), HLB(-5.74%) 등이 내렸다.
펩트론(13.49%), 보로노이(0.49%), 케어젠(1.57%) 등은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8조7260억원, 9조5810억원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