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도체·선박 등의 수출 호조로 지난 9월 경상수지가 29개월째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5년 9월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134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91억5000만달러)에 비해 약 47% 증가한 규모다. 작년 동월(112억9000만달러)에 비해서도 약 19% 증가했다. 이는 월간 흑자 기준으로 역대 2위, 9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연속 흑자 기간도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길게 이어지고 있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 중 수출이 672억7000만달러를 차지해 흑자를 견인했다. 이는 전년 동월(614억달러) 대비 9.6% 증가한 규모다. 수입은 530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507억3000만달러) 대비 4.5% 증가했다. 

통관된 수출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167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137억5000만달러) 대비 22.1% 증가해 수출 증가세를 키웠다. 선박 수출은 27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22억4000만달러) 대비 23.8% 증가했다. 자동차 또한 60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53억달러) 대비 14%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남미, 동남아로의 수출 증가세가 거세다. 중남미로의 9월 수출 규모는 30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22억6000만달러) 대비 33.8%나 증가했다. 동남아는 197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162억1000만달러) 대비 21.9% 증가했다. 

일본과 EU로는 전월은 수출 감소세를 보이다가 9월 들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일본으로는 25억6000만달러, EU로는 71억6000만달러의 수출 규모를 기록했다. 미국으로의 수출 규모는 102억7000만달러로 전월(87억4000만달러) 대비는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104억1000만달러) 대비 소폭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33억2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 부문이 9억1000만달러, 언구개발서비스·전문경영컨설팅서비스 등의 기타사업서비스가 14억1000만달러 규모의 적자다. 다만 건설은 1억7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 23억6000만달러로 투자소득을 견인해 총 29억6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8월, 20억7000만달러)에 비해 약 43%나 증가한 규모다. 8월의 계절적 분기 배당 지급 요인이 해소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전소득수지는 4억2000만달러 적자로, 작년 동월(3억8000만달러)과 8월(1억9000만달러) 모두와 대비했을 때도 적자의 폭을 넓혔다. 

월별 경상수지. 자료=한국은행
월별 경상수지. 자료=한국은행

한편, 금융계정에는 129억달러의 순자산(자산-부채) 증가가 있었다. 직접투자에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56억6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18억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11억9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주식과 채권 고르게 90억8000만달러 규모로 증가했다. 

월별 금융계정 및 자본수지. 자료=한국은행
월별 금융계정 및 자본수지. 자료=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