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에 위치한 IBK기업은행 본사 사옥. 사진=IBK 기업은행 
서울 종로에 위치한 IBK기업은행 본사 사옥. 사진=IBK 기업은행 

중소기업 특화 은행인 IBK기업은행의 총대출 연체율이 1.00%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1.02%) 이후 최고치로 나타났다. 

5일 기업은행의 공시 자료(팩트북)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업은행 총대출 연체율은 1.00%이며, 2분기의 0.91% 대비 0.09%p 증가했다. 

기업은행은 2024년 기준 전체 중소기업대출 시장의 23.7%를 차지해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또한, 같은 기간 기업은행의 전체 대출금 가운데 중소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2.2%에 달했다. 그간 기업은행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강조해 왔다. 이에 중소기업의 연체율 증가에 따른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총대출 중 기업 대출 연체율은 1.03%로 전년 동기(0.88%) 대비 0.15%p 증가했으며, 이는 2010년 3분기(1.08%) 이후 15년 만의 최고치다.

중소기업 업종별 연체율은 음식·숙박업이 1.40%로 가장 높았고, 건설업이 1.32%로 뒤이었다. 그 외엔 부동산업·임대업이 1.16%, 도소매업이 1.08%, 제조업이 0.95%를 기록했다. 

기업은행 뿐만 아니라, 시중 은행의 중소기업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다. 각 은행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올해 3분기 중소기업 대출 평균 연체율은 0.53%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의 중소기업 연체율은 0.54%로 2분기(0.42%) 대비 0.12%p 상승했다. 하나은행 역시 0.56%로 2분기(0.54%)보다 0.02%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2분기 0.59%에서 0.56%로, 신한은행은 0.46%에서 0.45%로 소폭 하락했으나 1~2분기 기록이 2017년 이후로 역대 최고치였던 만큼, 전반적으로 높은 연체율을 보이고 있다. 

대출 연체율의 증가세는 현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따라 기업대출 취급을 늘렸으나 내수 부진이 길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환경과 내수 부진으로 인해 자영업자,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대출을 확대하면서도 자산 건전성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