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1일 동반성장위원회가 선정하는 '2024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14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2011년 동반성장지수 평가가 시작된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최고 등급을 유지한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이 14년의 기록은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삼성의 핵심 공급망 전략을 의미한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삼성의 경쟁력이라는 판단이다. 삼성은 1차 협력사를 넘어 2·3차는 물론 거래가 없는 중소기업까지 지원하며 국내 산업 생태계 자체를 강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동방성장위원회는 "삼성전자는 상생추구와 정도경영에 기반한 다양한 상생협력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1차 협력회사뿐 아니라 2·3차 그리고 미거래 중소기업으로까지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수십 년간 축적한 제조 노하우를 보유한 전문가 160여 명을 현장에 파견해 중소기업의 제조 혁신을 돕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특히 2018년부터는 중소벤처기업부 중기중앙회와 협력해 삼성전자와의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지원이 필요한 모든 중소·중견기업으로 대상을 전면 확대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전국 중소기업 약 3600곳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주력한다. 2009년부터 '우수기술 설명회'를 열어 협력사의 신기술 확보를 돕고 2013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200억 원 규모의 '공동투자형 기술개발사업' 기금을 조성했다. 2022년에는 300억 원의 신규 펀드를 추가로 마련해 2026년까지 차세대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인력과 기술 전수도 병행한다. 2013년 설립된 '상생협력아카데미 컨설팅센터'는 기술 제조 품질 등 분야에서 축적한 혁신 사례 2000여 개를 협력사에 무상 전수했다. 현재까지 협력회사 임직원 약 23만 명에게 삼성전자 임직원 수준의 직무 교육을 제공했으며 '협력회사 채용박람회'를 통해 약 8600명의 인재 채용을 지원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300여 건의 특허를 거래가 없는 중소기업까지 무상 양도하며 기술 저변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