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발표.사진=연합뉴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발표.사진=연합뉴스.

우리금융그룹이 3분기 누적 기준 2조8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보험 자회사 편입 효과와 비이자이익 개선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호실적에 힘입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29일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 순이익이 1조2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6%, 전분기 대비 3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7964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2조6599억원보다 5.1% 늘었다.

순영업수익은 8조1734억원으로 2.6%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6조7318억원(1.8%↑), 비이자이익은 1조4415억원(4.6%↑)을 기록했다.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87%로 전분기 대비 1.74%포인트(p) 상승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견조한 순영업수익 성장과 보험사 인수 효과가 맞물리면서 실적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본비율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보험 자회사를 편입해 종합금융그룹을 완성했다"며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와 그룹사 간 시너지 확대의 계기"라고 강조했다.

방카슈랑스 부문에서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판매 비중이 지난 3개월간 13%포인트 상승해 22.5%를 차지했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세를 보였다. 3분기 말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70%로 전분기(0.71%)보다 낮아졌다. 은행 연체율은 0.36%로 2분기(0.40%) 대비 하락했고, 카드 연체율도 1.83%에서 1.80%로 떨어졌다.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92%로 전분기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연말 목표치인 12.5%를 웃돌며 중장기 목표인 13% 조기 달성 가능성도 제시됐다.

다만 우리은행의 단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3분기 순이익은 7356억원으로 전년 동기(8508억원) 대비 13.5% 감소했으며, 누적 순이익도 2조2933억원으로 9.2% 줄었다.

우리금융은 지난 24일 3분기 분기 배당으로 주당 200원을 확정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4분기부터 ‘미래 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적 금융 전환에 주도적 역할을 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도 그룹 성장 모멘텀과 수익성을 한 단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우리금융은 차기회장 선임 절차 개시를 공식화하고 향후 2개월여의 논의를 거친 후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종합금융그룹 도약 발판을 마련하고 역대 최대 실적까지 거둔 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나온다.

우리금융은 임 회장을 비롯한 사내외 15명을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상시 관리해왔다.

사외이사 7명 전원으로 구성된 임추위는 경영승계 규정과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계획을 기반으로 약 2개월 동안 진행된다.

임추위가 추천한 최종 후보자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회장으로 취임한다.

이강행 임추위 위원장은 "공정성과 독립성을 원칙으로 임추위 위원 간 충분한 논의와 면밀한 검증을 거쳐 경영 승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