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13~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진행된 '2025 OCP 글로벌 서밋'에 참가해 차세대 낸드 스토리지 제품 전략을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회사는 "AI 추론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많은 데이터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낸드 스토리지 제품 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AIN Family' 라인업을 구축해 AI 시대에 최적화된 솔루션 제품으로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천성 SK하이닉스 부사장이 이그제큐티브 세션 발표자로 나서 AIN Family를 소개했다. AIN Family는 성능, 대역폭, 용량 세 가지 측면에서 각각 최적화된 낸드 솔루션 제품들이다.

우선 차세대 HBM으로 불리는 'HBF' 기술이다. AIN B는 낸드를 적층해 대역폭을 확대한 솔루션으로 HBF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AIN B를 HBM과 함께 배치해 용량 문제를 보완하는 구조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IN P는 대규모 AI 추론 환경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 입출력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솔루션이다. 낸드와 컨트롤러를 새로운 구조로 설계 중이며 2026년말 샘플 출시 계획이다.

AIN D는 저전력, 저비용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초점을 맞춘 고용량 솔루션이다. 기존 QLC 기반 TB급 SSD보다 용량을 최대 PB급으로 높이고 SSD의 속도와 HDD의 경제성을 동시에 구현한 중간 계층 스토리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14일 저녁 OCP 행사장 인근 과학 기술 센터에서 글로벌 빅테크 관계자들을 초청해 'HBF 나이트'를 열었다. 지난 8월 HBF 표준화 양해각서를 체결한 미국 샌디스크와 함께 진행한 이날 행사에는 수십여명의 업계 주요 아키텍트와 기술진들이 참석했다.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은 "이번 OCP 글로벌 서밋과 HBF Night을 통해 AI 중심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글로벌 AI 메모리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성장한 SK하이닉스의 현재와 미래를 선보일 수 있었다"며 "차세대 낸드 스토리지에서도 고객과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해 AI 메모리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올라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