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엔터프라이즈 AI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생태계 전략을 본격화한다.
오라클은 10월 15일(현지시간) 기업용 AI 에이전트 구축 플랫폼인 '퓨전 애플리케이션용 오라클 AI 에이전트 스튜디오'의 최신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핵심은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의 신규 출시다.
신규 마켓플레이스는 오라클 퓨전 애플리케이션 내부에 탑재된 네이티브 기능이다. 고객은 기존에 사용하던 전사적자원관리(ERP) 인적자원관리(HCM) 공급망관리(SCM) 등 핵심 업무 워크플로 내에서 직접 서드파티 AI 에이전트를 탐색하고 즉시 배포할 수 있다.
이는 오라클이 직접 모든 AI 기능을 개발하는 대신 파트너사들이 산업별 전문성을 담아 개발한 AI 에이전트를 유통하는 '플랫폼' 전략을 선택했음을 의미한다.
SAP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들이 자사 AI를 핵심 앱에 강력하게 통합하는 가운데 오라클은 '개방성'과 '생태계'로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이다. 고객은 오라클이 검증한 파트너 템플릿을 활용해 자동화를 가속하고 복잡한 산업별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
크리스 레오네 오라클 애플리케이션 개발 총괄 부사장은 “조직은 복잡해지는 비즈니스 환경과 빠른 AI 도입의 필요성이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오라클은 퓨전 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종합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고객이 복잡한 문제를 확신을 갖고 빠르고 안전하게 해결하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와 AI 에이전트 스튜디오의 기타 기능 강화는 고객이 퓨전 애플리케이션에 내장된 AI 에이전트를 보완하고 시스템 통합업체(SI) 및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ISV) 등 오라클의 성장하는 AI 생태계로부터 검증된 산업별 기능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AI 모델 선택의 유연성도 크게 높였다. 오픈AI 앤트로픽 코히어 구글 메타 xAI 등 시장의 주요 LLM을 대부분 지원한다. 고객과 파트너가 비즈니스 요구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선택해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다.
또한 멀티모달 RAG(검색증강생성) 기능을 통해 텍스트뿐 아니라 문서 이미지 표까지 분석에 통합했다. 워크플로우 내에 사람의 검토 승인 단계를 포함하는 '휴먼 인 더 루프' 기능도 추가해 자동화의 안정성을 높였다.

오라클은 기술뿐 아니라 인력 생태계 구축에도 나섰다. 이미 오라클 AI 에이전트 스튜디오 교육을 이수한 공인 전문가 32000명을 확보했다. 이 전문가 네트워크가 고객사의 AI 도입과 최적화를 지원한다.
업계 분석가들은 오라클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키 노스 리자 IDC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부문 그룹 부사장은 “현재 기업 간 AI 경쟁에서 오라클은 이미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했다”라며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 출시는 오라클이 다시 한번 업계의 기준을 높이고 있음을 보여 준다”라고 말했다.
홀거 뮐러 컨스텔레이션 리서치 부사장은 “AI 기능을 내장하고 유연한 에이전트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제품군이 시장에서 확고한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며 “파트너가 구축한 AI 에이전트를 위한 접근성 높은 마켓플레이스로 이러한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은 필연적인 진화”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