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HR 플랫폼 ‘리모트(Remote)’가 ‘2025 글로벌 인력 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2026년까지 HR(인사관리) 업무의 AI 대체와 해외 인력 채용 보편화가 동시에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모트는 매년 미주 유럽 아시아 등 9개국 기업 의사결정권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올해는 한국 미국 영국 등 9개국 3650명(한국 300명)이 참여해 2026년까지 2개년간의 HR 분야 흐름을 제시했다.

조사 결과 '2026년까지 일상적인 HR 업무의 절반 이상을 AI로 처리하게 될 것’이라는 응답이 75%에 달했다. 특히 한국 기업 응답자는 89%가 그렇다고 답해 HR 분야의 AI 기술 활용도가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I 도입이 활발해지면서 기업 내부의 고용 형태도 변화했다. 응답자 77%는 ‘AI 기술로 인해 자신이 속한 회사에서 신입 직원 채용을 줄였다’고 답했다.

동시에 인력의 '글로벌화' 현상도 가속화된다. 전체 응답자의 73%가 ‘2026년까지 새로운 인력의 절반 이상을 자국 외에서 수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기업 역시 72%가 동일하게 답변했다.

문제는 이 두 가지 거대 흐름이 HR 부서의 '업무 파편화'를 유발한다는 점이다. 대부분 기업(87%)이 10명 미만의 소수 인원으로 HR 팀을 꾸리고 있다. 이들이 글로벌 인력을 관리하기 위해 AI를 활용하지만 48%의 응답자는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서로 다른 HR 도구나 솔루션을 4개 이상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여러 솔루션을 동시에 사용하며 기술적 불편함도 커졌다. 32%는 ‘여러 HR 및 AI 도구가 서로 연결되지 않는 점이 기술적으로 가장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사진=회사제공
사진=회사제공

'조각난' 시스템 활용은 실제 리스크로 이어지고 있다. 28%의 응답자는 ‘지난 1년간 사용하던 AI 도구에서 공정성 효율성 컴플라이언스 미준수 등의 문제가 발생해 사용을 멈췄다’고 밝혔다. 21%는 ‘AI 도구 활용과 관련해 직원들이 문제 제기를 했다’고 답했다.

이에 51%의 응답자는 ‘완전 통합된 새로운 HRIS(인적 자원 시스템)를 현재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국가의 인력을 AI 기반으로 관리하되 단일 플랫폼에서 통합 운영하려는 시장 수요가 확인된 셈이다.

리모트의 CEO이자 공동 창업자인 욥 반 더 부르트는 “HR은 사람에 대한 데이터를 다루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많은 인력이 투입된다. 특히 채용의 글로벌화로 인해 이러한 현상은 심화하고 있다”며 “AI 기술이 반복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HR 전문가가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수백개국에 흩어져 있는 글로벌 직원 관리를 간소화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분절돼 있는 시스템과 각 기술이 가진 고유한 특성 때문에 비효율이나 오류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통합 HR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