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콘텐츠에 이어 미래 기술을 들고 북미 시장의 심장부인 뉴욕에 상륙했다. 웹툰으로 K-콘텐츠의 저력을 입증한 네이버가 이번에는 버추얼 기술을 전면에 내세워 글로벌 창업 생태계와의 연결고리 강화에 나선다.
네이버와 네이버웹툰은 16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한인 창업가 단체 UKF(United Korea Founders)의 ‘꿈(KOOM) 페스티벌’에 메인 스폰서로 참가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후원을 넘어 네이버가 보유한 핵심 역량을 글로벌 무대에 직접 선보이고 유망 스타트업과 투자자 네트워크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의 행보는 이미 예견됐다. 네이버웹툰은 불과 나흘 전인 지난 12일 막을 내린 ‘2025 뉴욕 코믹콘(NYCC)’에서 성공적인 흥행을 이끌며 분위기를 달궜다. 당시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콘텐츠는 기술과 함께 진화하며 전 세계 독자와 창작자들을 연결하고 있다”고 밝힌 것처럼 코믹콘의 열기를 곧바로 기술과 창업의 장으로 옮겨온 셈이다.
김 대표는 이번 ‘꿈 페스티벌’ 첫날부터 연사로 나선다. 그는 ‘웹툰의 등장: 새로운 스토리텔링 포맷의 글로벌 부상’을 주제로 웹툰이라는 새로운 콘텐츠 형식을 탄생시켜 글로벌 1위 사업자로 성장시킨 과정과 사업 노하우를 공개한다. 콘텐츠 IP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성공 신화를 직접 전파하며 K-스토리의 영향력을 각인시킬 계획이다.

바통은 네이버의 미래 기술이 이어받는다. 행사 마지막 날 오한기 네이버 리얼타임 엔진 스튜디오 리더와 송지철 네이버 프리즘 스튜디오 리더가 ‘지금은 버추얼 시대: 버추얼 콘텐츠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세션을 공동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는 네이버가 선제적으로 준비해 온 확장현실(XR) 프로덕션 기술과 글로벌 1위 라이브 스트리밍 앱으로 성장한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의 성공 과정이 소개된다. 이는 네이버가 1784 사옥에 비전스테이지와 같은 최첨단 XR 프로덕션 환경을 구축하는 등 오랜 기간 독자적으로 축적해 온 미디어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특히 네이버의 스타트업 투자 및 육성 프로그램인 ‘네이버D2SF’가 발굴한 기업들과의 시너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K-버추얼 헌터스’ 세션에서는 오한기 리더의 진행으로 네이버D2SF가 투자한 버추얼 IP 스타트업 ‘스콘’과 AI 모션캡쳐 스타트업 ‘무빈’ 대표들이 토론에 나선다. 이는 네이버가 단순 기술 과시를 넘어 D2SF를 통해 유망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함께 성장하는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D2SF 등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의 성장과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며 북미 최대 한인 스타트업 네트워크인 UKF 후원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면서 “향후 역량 있는 창업가들과 함께 네이버와 성장할 방안을 적극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