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배민)이 고객 참여를 유도하는 새로운 방식의 기부 모델을 통해 전 세계 식량 문제 해결에 나선다. 이는 국내 취약계층 아동 지원을 넘어 글로벌 먹거리 안전망 구축으로 사회적 책임 범위를 확장하는 동시에 고객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16일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함께 모금 캠페인 ‘함께 먹으면 제로 헝거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세계 식량의 날은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지정된 기념일이다.
오는 2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고객의 기부 장벽을 대폭 낮춘 독특한 설계가 특징이다. 고객이 WFP에 15000원 이상 기부하면 배민이 감사의 의미로 10000원짜리 배민 쿠폰을 기부 고객에게 지급한다. 여기에 더해 배민은 기부 고객 한 명당 10000원씩 추가로 기부금을 보탠다. 사실상 고객은 5000원을 부담해 25000원 이상을 기부하는 효과를 내는 셈이다.
WFP 역시 기부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WFP 친선대사인 축구선수 손흥민의 사인이 담긴 티셔츠를 추첨을 통해 9명에게 증정한다.

이 같은 방식은 단순한 기부 요청을 넘어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고도화된 마케팅 전략이다. 쿠폰 지급은 고객의 재주문을 유도해 플랫폼 활성화에 기여하고 기업은 이를 통해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 이는 배달앱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가격과 속도를 넘어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고객들을 묶어두는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
이번 캠페인은 배민의 기존 사회공헌 활동의 연장선상에 있다. 배민은 2020년부터 방학 중 식사 해결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도시락을 지원하는 ‘배민방학도시락’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지난 5년간 아이들 6833명에게 도시락 160000개를 전달했으며 고객 기부금 5억8000만원과 배민 기부금 18억원을 더해 총 23억8000만원을 후원했다. 국내에서 쌓은 먹거리 안전망 구축 경험을 WFP와 협력해 전 세계로 확장하는 것이다.
우아한형제들 김중현 가치경영실장은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WFP와 협력해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한 캠페인을 고객분들과 함께하고자 한다"며 “배민방학도시락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배민은 앞으로도 먹거리 안전망 구축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