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모터스(GM)이 한국에 초대형 승부수를 띄운다. 전국 고속도로 및 간선도로 등에서 상상 속에만 존재하던 핸즈프리 운전을 북미, 중국에 이어 한국에 도입한다. 해당 기능이 가능한 차량은 연내 출시되는 캐딜락부터 GMC, 쉐보레 등으로 추후 확대될 예정이다.

1일 한국GM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이상의 기술인 '슈퍼 크루즈'를 연내 한국에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북미와 중국에서는 지난 2017년 도입된 기술로 한국에는 8년 뒤에 출시되는 기술이다. 그러나 많은 얼리어댑터가 거쳐가며 기능을 손 본 슈퍼크루즈는 과거 ADAS가 가져왔던 혁신의 태풍처럼 2025-2026년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두 손이 자유로운 운전이 이제 정말 현실 세상으로 다가온 것이다.

한국 도로 2만3000㎞, 전부 핸즈프리 ADAS 가능

1일 한국GM 채명신 디지털 비즈니스 총괄이 슈퍼크루즈에 대해 설명 중이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1일 한국GM 채명신 디지털 비즈니스 총괄이 슈퍼크루즈에 대해 설명 중이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한국GM은 슈퍼크루즈가 작동할 수 있는 조건으로 전국 모든 고속도로와 주요 간선도로를 꼽았다. 이를 위해 2만3000㎞의 정밀지도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한국 도로 환경에 맞게 최적화, 현지화를 진행했다. 제주도도 슈퍼크루즈가 가능한 도로가 있다.

작동 방식은 ADAS와 연동돼 운영된다. ACC 버튼을 누른 뒤 슈퍼크루즈가 가능한 도로에 진입하면 스티어링 휠에 녹색 등이 점등된다. 녹색 등이 슈퍼크루즈 작동 상태, 빨간 등이 미작동 상태를 뜻한다.

한국GM 채명신 디지털 비즈니스 총괄은 "슈퍼크루즈는 핸즈프리 드라이빙뿐만 아니라 오토매틱 레인 체인지(자동 차선 변경), 실시간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 매우 혁신적인 기술"이라며 "GM은 현재 개인 차량 위주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개발 중인데 슈퍼크루즈 중심으로 이를 광범위 하게 적용해 고객 경험 혓신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크루즈 작동 방법.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슈퍼크루즈 작동 방법.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미국, 중국에서 슈퍼크루즈의 만족도는 이미 여러 측면에서 검증된 바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까다로울 수 있는 차선 변경에서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고 채 총괄은 설명했다. 방향지시등만 켜도 차량이 자동으로 차선 변경, 추월, 차선 복귀 등을 진행하는 것이다.

현재 북미 기준 슈퍼크루즈가 가능한 GM차량들은 23개 모델. 적용 가능한 범위는 올해까지 120만㎞다. GM의 차량들은 지난 2017년 캐딜락 CT6에 슈퍼크루즈가 도입된 이래 북미 기준 8억7700만㎞를 슈퍼크루즈로 달려왔다.

슈퍼크루즈 핸즈프리 주행상태. 사진=한국GM
슈퍼크루즈 핸즈프리 주행상태. 사진=한국GM

다만 올해는 일단 연내 출시되는 캐딜락 차량에서만 슈퍼크루즈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윤명옥 전무는 "쉐보레 등 타 브랜드 확장 고려 중인건 맞으나 일단 캐딜락부터 시작을 할 것"이라며 "어떤 차량에 슈퍼크루즈 기능이 업데이트 될 지는 추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채 총괄도 슈퍼크루즈는 소프트웨어만으로 적용하지 않으며 차량에 필요한 하드웨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한국GM 측은 슈퍼크루즈를 작동하기 위해선 어떤 부품이 필요한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100억 들인 프로젝트… '2026 한국GM' 기대감 ↑

슈퍼크루즈 핸즈프리 주행상태. 사진=한국GM
슈퍼크루즈 핸즈프리 주행상태. 사진=한국GM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북미, 중국 다음으로 한국을 슈퍼크루즈의 출시 무대로 잡은 것을 꼽은 이유다. 한국은 정밀지도 반출 불가 등 까다로운 조건이 많은 나라다. 자동차와 기술 외적인 이슈도 많았기에 이번 슈퍼크루즈 프로젝트에 한국GM도 기대가 크다.

채 총괄은 "100억을 들여 준비한 슈퍼크루즈 프로젝트가 몇 달만에 걸려 등장할 수는 없고 해당 프로젝트는 수 년이 걸린 것"이라며 "GM 본사에서도 한국에서 ADAS와 IT 기술 경쟁이 매우 치열한 것을 알고 있어 슈퍼크루즈 경쟁 무대로 꼽았다"고 말했다.

특히 장거리 운전이 잦은 미국 본토에서도 슈퍼크루즈를 이용해 차선 변경을 할 때 교통사고가 난 전적이 극히 드물다는 게 한국GM의 설명이다.

GM 슈퍼크루즈 북미 적용 범위.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GM 슈퍼크루즈 북미 적용 범위.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한국GM 테크니컬센터코리아(TCK) 하승현 부장은 "슈퍼크루즈를 출시하면서 지도 매칭 작업인 정확성, 지속적인 지도 업데이트를 위한 신뢰성 OTA 업데이트를 위한 신속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한국 고객을 위해 정기 업데이트를 계속해서 지원하며 차량 구매 시 일정 기간동안 슈퍼크루즈 패키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채 총괄은 "기본적으로 한국에 가지고 오는 슈퍼크루즈는 미국 슈퍼크루즈 기능을 손상 없이 가져오는 것을 현재 계획 중"이라며 "라이다 기반의 정밀지도를 기반으로 하고 카메라, 레이더, GPS 기반 운영으로 하는 슈퍼크루즈는 한마디로 GM의 미래모빌리티 실현하는 기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