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게임업계 거인 넥슨이 손을 잡았다. 단순히 두 회사의 서비스를 연결하는 차원을 넘어 ‘하는 게임’과 ‘보는 게임’의 경계를 허물고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전에 없던 사용자 경험을 창출하겠다는 거대한 청사진이 제시됐다.
네이버와 넥슨은 지난 25일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강대현 넥슨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이용자들이 가장 먼저 체감할 변화는 편의성이다. 앞으로 넥슨의 수많은 게임들을 별도의 아이디 없이 네이버 로그인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된다. 넥슨캐시 충전 역시 네이버페이를 통해 단건 결제는 물론 정기 예약 결제까지 가능해져 게임 안팎의 경험이 매끄럽게 이어진다.
양사 동맹의 핵심은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과 넥슨의 막강한 게임 IP의 결합에 있다. 이제 이용자들은 치지직에서 넥슨 게임 방송을 보다가 버튼 하나로 즉시 해당 게임을 실행해 플레이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게임을 하다가 손쉽게 치지직으로 방송을 송출하는 기능도 단계적으로 구현될 예정이다.
이는 사용자를 ‘시청자’와 ‘플레이어’로 구분하던 기존의 공식을 완전히 파괴하는 시도다. 여기에 라이브 영상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하이라이트 클립을 자동 생성하는 기술까지 더해져 콘텐츠 소비와 생산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한 온라인 협력을 넘어선다. 넥슨의 주요 게임 리그나 이벤트는 치지직을 통해 중계되고 오프라인 행사에서는 네이버 예약을 통한 티켓 판매나 굿즈 판매 등 대규모 공동 마케팅이 진행된다. 2025년부터 2032년까지 월드컵과 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한 네이버와 인기 스포츠 게임 IP를 보유한 넥슨의 시너지는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결국 이번 동맹의 최종 목표는 네이버의 거대한 플랫폼 생태계와 넥슨의 핵심 콘텐츠를 융합해 사용자를 강력하게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검색과 쇼핑 결제로 이어지는 일상의 영역에 게임이라는 강력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완벽하게 통합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양사가 온오프라인 더욱 다양한 영역에서 플랫폼 콘텐츠 생태계를 확장하고 고도화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넥슨 강대현 대표는 “고도화된 서비스로 유저들의 일상에 게임이 더욱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네이버와 긴밀하게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