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값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정부의 9·7 공급 대책 발표 이후 3주 연속 오름폭을 키우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1기 신도시 정비사업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리며 집값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넷째 주(22일 기준)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64%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분당구는 정자·서현동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분당구 아파트값 상승률(8.83%)은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3.22%)의 2.7배다. 특히 정부의 9·7 공급 대책이 발표된 직후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9월 첫째 주부터 3주 연속 (0.18%→0.28%→0.34%→0.64%) 가격 상승 폭이 커졌다.
분당구 아파트값은 공급 대책 발표 이후 3주간 1.26% 올라 같은 기간 서울 성동구(1.27%)와 함께 전국에서 유일하게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분당의 급등세는 1기 신도시(분당·일산·중동·평촌·산본) 정비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공급 대책을 통해 선도지구 공모방식을 기존 공공주도에서 주민제안 방식으로 바꾸고 정비물량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와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모습이다. 직방에 따르면 9월 분당구에서 발생한 신고가 거래는 49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성동구(37건)와 강동구(29건), 마포구(22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랩장은 "리모델링과 재건축 추진 등 정비사업 기대감이 맞물린 1기 신도시 분당 강세가 유지됐다"며 "6·27 대책 이후 위축됐던 수요가 다시 거래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9·7 공급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값도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은 3주째(0.08%→0.09%→0.12%→0.19%) 확대 흐름이 이어졌다. 성동구(0.59%)의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이어 마포구(0.43%), 광진·송파구(각 0.35%), 강동구(0.31%), 용산구(0.28%) 등 순으로 가격이 올랐다.
분당구와 서울 성동·마포구 등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폭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이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규제지역은 서울시 강남권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뿐이다. 규제지역으로 묶이면 대출과 세금, 청약 등의 요건이 엄격해진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40%로 강화되고, 다주택자에게는 주택 취득 시 취득세 중과세율과 양도소득세 중과가 적용된다. 또 청약통장에 2년 이상 가입해야 1순위 청약이 가능해진다.
다만 정부가 당장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토허구역으로 지정되면 2년간 실거주 의무가 부과돼 전세를 낀 갭투자가 불가능해지는 효과가 있다.
정부는 지난 9·7 대책을 통해 국토부 장관 토허구역을 지정할 수 있도록 부동산거래신고법을 개정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개정안 마련 등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